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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레 이모( 10 월 1 일 )

오랜만에 막레 이모가 오셨다.아들이 없었던 외할머니가 딸들을 한동네로 시집을 보내다가 마지막 막내 딸은 먼 데로 시집을 보낸단것이 결국은 인근 동네인 봉학...봉학이모...어렷을 적엔 난 이 봉학이모집을 자주 가곤했다.거기에 가면 잘 산 이모부가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학용품도 한아름 사주시고 용돈도 주시곤 했다,그 맛에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은 서로 갈려고 쟁탈전(?)을 벌이던 그 봉학이모님댁...이모부는 잘생기고 훤출한 키와 부를 아울러 갖어서 이모님은 행복했다.나이 어린 조카 들이 그렇게 자주 찾아와 북세통을 피어도 이모부는 한번도 싫어한 기색없이 우리들을 잘 해 주셨다.초등학교 3-4 학년때 였던가?다른 때는 다른 방에서 잔 내가 그날은 이모와 함께 자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첨엔 안된다고 하더니 그러라고 해서 이모부와 이모사이에서 잤다한참을 자다 보니 내가 중간에 자는것이 아니라 한구석에 팽개쳐 있엇다이모님의 사랑을 내가 빼앗긴 거 같아서 얼마나 서글펐던지....지금도 생생하다..늘 인자하고 늘 미소가 잔잔히 흐르던 그 이모부가 언젠가 부터서 화투에 손을 대더니 그 많던 재산이 전부 넘어가 버리고 내가 다니던 그 넓고 멋있는 집은 남의 수중으로 넘어가 버렸다.그 서운함이란....그래도 이모부는 그 동네를 떠나지 않고 그 집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그 동네서 살았다어디 잃은 그런 부를 금방 회복이 쉬운가?그리고 소박하게 살던 이모부가 어느날 암에 걸렸단 소문을 들었다.언젠가 고향에 왔을적에 들은 소문...그때 이모부는 당신이 암이란 사실도 모른듯이 그러셨다.- 소화가 조금만 좋아지면 좋겟는데 이거 소화가 영안된단 말이야..그런말을 하시는 이모부는 당신이 아직도 회복이 가능한 간단한 것으로 알고 있었나 보다..이모님은 절대로 암이란 말을 하지 않았단다.어떻게 그렇게 멋있고 그렇게 유모스런 분이 그렇게 암에 걸렸을가?되돌아 선 나는 비감이 들었다.그런 이모부를 마지막 본것은 마지막 희망으로 찾아든 용산의 어느 교회그 교회엔 이런 불치의 암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로 낫게 한다는 것이었다.교회가 한 100 여평은 되어 보이는 너른 교회였다교회라기보다는 불치의 병을 얻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치료 받는 그런 교회였다.1층과 2 층에 빽빽히 들어선 환자들, 그리고 수발하는 가족들..난민 포로 수용소 같은 초라한 살림 도구들이 있었다.- 과연 암을 이런 교회에서 기도로서 나을수 있단 말인가?회의가 들었다.그리고...이모부의 몰골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볼품없는 모습이고 금방이라도 눈을 감을 것 같은 불안감이 스쳤다.- 이건 아냐..절대로 여기서 회복한단것은 불가능해..- 이모님..내가 보기엔 이모부가 여기서 회복이 될가요?그건 기적 같은 것인데요?차라리 집으로 가시는 것이 더 나을것 같아요..- 그래도 지프라기라도 잡을려고 그런다 나도 그런것 같은데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면 너의 이모부가 이해를 하냐?아직도 암이라는 것을 몰르고 있단 말이다.어쩜 좋냐?그로 부터 이모부도 당신의 운명을 예감한 것인지 아니면 운명하려면 집으로 가자고 하는 것인지.....1 주일후에 집에 와서 편안히 운명하셨단다.두 아들과 며느리를 대동하고 오신 봉학 이모님..- 이모님 막네가 어쩌면 그렇게 이모부를 닮았어요?정말로 비슷하다..- 남들도 그래야. 자기 아부지를 빼다 박았다고...이런 말을 하는 이모님이 차에 오른다 그 이모님의 손에 지페 몇푼 쥐어 주는 것이 나의 오늘의 할일 뿐이었다..- 이모님 담에 한번 제가 찾아 갈게요...조심히 가세요...모퉁이를 돌아서 가는 이모님의 차가 차차 멀어져 갈때....빙긋이 웃으면서 내 앞으로 걸어오는 이모부의 실루엣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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