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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5 일째

수능시험

세월이 빠르다.수능시험의 계절이 돌아왔으니....이젠 고 3년생은 이 시험을 끝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걸 경험할거고시험이 그렇게도 삶과 죽음을 갈라놓기라도 하듯 자기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학생의 죽음의 기사가 신문을 장식 할거다.수험생 애를 둔 학부모의 심정...- 차라리 내가 공부 했으면....그런 심정이었지.- 어떻게 이 불안의 계절을 보내 버리고 말가?-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영란인 변신하고 마는 것일가?- 과연 대학생은 되고 말건지 아니면 어떤 다른 선택을 할건지?두려움에 떨었지.1 년전의 일이 생생하다 새삼이나 그 빠름을 실감하게 되고..영란인 현재는 어떻든 몸담고 있는 대학생의 신분.자기의 위치에서 잘 버티어 주고 나름대로 정착하고 있으니 다행이긴 해도 내 맘은 ㅡ흡족한 것이 아니다영란인 이아빠의 기대를 채워준 것이 아니거든...- 아빠 이번 부산 국제 영화제에 갔다 올가 봐..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약속을 했는데 2 박 3 일이래...- 뭐?넌 연극영화과가 아닌데 왠 영화제를 간다 그래?글고 서울도 아닌데 부산은 왜?작년에 부천영화제 가 봤잖아...- 그래도 친구들과 가 보고 싶어.부천 영화제도 가서 보니깐 재미 있던데...- 넌 공부는 언제 하고?너 설마 그 전문대에 만족하고 주저 앉는 것은 아니겟지?- 공부하고 있어 ...이런 대화를 했지.문예 창작이어서 그런 곳에 가볼 필요는 있겠지만...맨날 영화니 비디오니 하면서 놀러 다니기에 급급하다.내 눈에 보기엔 그런 것들이 놀러 다닌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나의 좁은 시야일가?엄마란 사람은 나만 승락하면 보내고 마는 그런 사람이고 보니 내 눈치만살피는 영란이다.그래도 이 정도 착해서 맘은 항상 놓이긴 해도 부산까지가서 있다 온다고 하니 어쩐지 좀은 떨떠름하다.한번 더 생각을 해 본다고 했지만 이미 작정한 것을 내가 말릴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꼭 가야 된다고 하면 보내 줘야 겠지만 언제 공부하고 언제 편입시험을 대비해서 공부 할건지?그리고 그 잠과 게으름....- 할수 있을지?응달에서만 자라난 화초처럼 그렇게 강인하지 못해서 탈이다.어떤 악착스러움이 몸에 베어 있질 않다.어떤 애로도 어떤 어려움도 아직은 못 느끼고 자란 탓일가?그러다가 작년의 수능점수 324 점...오도 가도 못할 어중간한 점수...그리고 자기를 되돌아 보고서 방안에서 이틀을 칩거하던 시절...그때 영란인 자기의 초라한 자화상을 돌아 보았을거다그런 슬픔과 자학도 잠시...대학에 들어가자 그런 비감은 까마득히 잊어 버린듯이 다시 철없이 놀러 다니기에 급급하다.- 언제 내가 수능 시험에 울고 불고 그랬던가?- 내가 언제 그런 아픔을 간직한 시절이 있었던가?하는 맘으로 살아가는것 같은 안타까운 맘이 든다.19 년동안에 어떤 애로도 어떤 절망감도 느껴보지 못하다가 작년에 한번 그런 자기 모멸에 빠져서 방에서 안 나오던 영란...- 열심히 공부하여 자기가 좋아라 할텐데...놀러다니기에 급급한 모습처럼 다른것도 그렇게 열성적으로 하였으면좋을 텐데.....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세현이 처럼 철이 없는 짓거리를 하질 않은 착한 면이 늘 가슴에 있단 위안이다...아직은 사회의 어떤 오염에도 물들지 않은 그런 착한 마음은 교회에 다닌 탓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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