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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방황했던 날들

아주 오래된 시절이지만 한때는 나도 건강을 위협받았던 시절이 있었다.군대 시절이고 입대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병한 그때의 병...첨엔 별로 그렇게 심각한 것을 모르고 입원했지만 ....그 병동엔 나보담도 훨씬 심각한 환자들이 들끓고 있단 사실에 난 놀라울 수밖에 없었지....홍천의 의무중대.그 안에 수용되어 있는 의무병동그 뒤론 수려한 경관의 산이 버티어 서 있고 그 앞으로는 하얀물보라를 이르키면서 제법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한 강물이 흐르고 있엇다때가 아마도 5 월경이었을거다.바로 뒷산에 나무들에게서 파릇 파릇한 싹이 돋아 나는모습을 바라봄서난 내가 왜 여기서 주저 앉아 있는가?하고 자탄에 젖어 있던 내 모멸 스런 모습...- 고향에 부모님이 이 못난 모습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실가?그래서 자주 편지하던걸 중단할수 밖에 없었지아니 거짖말로 건강하단 애기를 할수 없고 아무런 보탬도 되지않은 걱정을 끼쳐 드리고 싶지 않았던것.....그래도 비교적으로 자유롭게 쉬게 해준 배려로 난 그환자 병동에서 빠져나와서 그 강물앞에 주저 앉아서 하염없이 강물을 응시함서 비참함에 울엇다내가 이런 위치에 머물순 없지 않은가?하는 생각에 참담했다.- 저 푸르게 성장하는 초목도 봄이 되니 저렇게 소생하는데 왜 나는 이런 병마앞에 나둥그라져 울어야 하는가?왜 건강은 날 이렇게 발목을 붙잡고 날 서러운 눈물을 흘리게 하는가?원래의 부대에서 어딘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서 근무하던 내가 환자복을 입고서 초라하게 여기에 머물고 있어야 한단 사실이 그렇게 괴로웠다어쩜 그 아품보다도 이런 자리까지 와야 한 내 자아의 몰골이 더 설웠는지도 모른다.- 왜 내가 쓰러져야 하는가?왜 구리빛의 건각들속에 합류하지 못하고 난 이렇게 파리하고 병색짙은 몸으로 이런 강물이나 바라봄서 지내야 하는가?이런 자탄이 이런 나의 모습이 그렇게 싫었다.입대 하기전엔 웅대한 꿈을 품엇지.- 난 군대가서 뭣인가 새로운 인간으로 바꿔서 건강도 마음도 어른이 되어 나와야지그 군대 3 년은 나의 도약기간이고 현재보담은 더 멋있는 사람으로 거듭나와서 사회생활을 하리라.....그런 각오.그런 야무진 각오가 앞에 흐르는 강물마냥 그렇게 허무하게 흘러가는 것이고 만것인가?나는 영영 건강한 몸도 만들지 못하고 어쩌면 저런 병동의 파리하고 노란 피부의 환자들같이 그렇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하다가 결국은 생을 마감할 것인지도 모른다.이런 불길함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사람은...그런 질병이 걸려보면 건강에 대한 갈망과 자신이 없어짐을 느낀다.자신감도 의욕도 송두리채 빼앗아 버리는...나는 그래서 자주 얼굴마주친 의무중대 의무관 강중위님에게 부탁을했다- 내 건강이 어느 정도면 부대에 귀대하고 싶단 포부...안된단 애기.간염은 첨에 별거 아니다가 그 치료를 게을리 하면 더 큰 화를 초래한다고.....저 병실에 배가 남산처럼 부풀어 오른 사람들도 첨엔 간단히 생각했던 간염환자였어..그렇게 기를 팍 죽이던 강 중위...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만일에 여기서 원주로 후송 가면 (121 원주 병원 )다시 원대복귀가 어렵단 애기와 그 앞날을 알수 없단 두려움 ...지금의 부대에서 이젠 퇴출되어 어디 알수 없는 부대로 가서 죽어라 훈련받아야 한단 그런 부담..그러나....어김없이 난 후송을 갔다121 원주 후송병원.그리고 원주 병원에서의 생활.환자로써의 게으름이 적당이 몸에 베고 더 있고 싶엇는데 어느 날엔 갑자기 원대 복귀 명령과 그 원래의 부대로 복귀....5월에 입원해서 한 4 달 정도나 머물었을가?난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예전의 그 곳으로 왓지.그때의 반가움과 환희...건강에 대한 소중함...그 퇴원하고서의 사진을 보면 얼굴이 훌쭉하니 야윈것을 본다.건강하단 것....지금 난 그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그 방황의 시절.모든 것을 잃어 버린듯한 그 참담햇던 시절...원주 병원에서 키가 크고 눈이 횅하니 비었던 그 깡마른 환우가 배는 남산만하게 앉아 있던 위태해 보이던 시절...누구 보다도 원대한 꿈을 꾸면서 입대한 군대그리고 규격된 생활에서 나름대로의 건강한 생활을 하리라 다짐했던 때가 그렇게 비탄에 젖었으니....지금 생각해 보니,참 내 마음이 왜 그리고 조급하고 화가 났던가?아무리 그때를 이해한다 해도 그 시절의 절박한 상황이 아니니 그 때와 같은 마음을 가늠 해 볼수는 없을 거다.즐겁게 살자그리고 항상 뇌리에 건강의 중요성을 망각말자...건강을 잃은 생활은 그게 산것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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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4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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