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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주현이의 방문

오후에 주현이가 왔다.드디어 1 년만에 찾아온 주현.만나면 서운한 말을 해 줄려고 했지만 막상 만나고 보니 그런 말은 어딘가로 쑥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아니 할수가 없다.- 그래 잘 왔어.헌데 너 너무한 것 아니냐?세상에 아무리 바쁘도 힘들다해도 그렇지.어떻게 그렇게 전화 한통화 하지 않고 그랬어?- 죄송해요.간단히 그 말뿐.여전히 날씬하고 더 성숙해 보이고 키도 더 커지고...1년간 재수하고 나서 결국 그 국민대학교 경영학부에 들어갔단 것이 못내 아쉽다.그럴바엔 1 년간 재수 말고 다른 곳에 들어갔더라면 이 정도보담은 낫지 않았을가?- 동생 세화도 키가 크고 몸도 튼튼해졌단 것과...- 엄마는 취직해서 살고 있단 애기와..- 성산동 아파트를 팔고 성북동에 빌라에서 살고 있단 애기..빌라는 세인지 자기집인지 모른단다.-공인회계사에 응시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단 애기와...2학년까지 다니다가 군대 갔다올 계획과...이런 저런 애기를 했다.성숙하고 보니 동생을 많이 닮은 모습.역시 피는 속일수 없는가 보다.아무리 부인해도 그 핏줄이 증명을 하고 있으니...10여년간을 벽을 쌓고 살아온 우리들.아니 벽을 쌓을 이유가 어디 있는가?그들이 그렇게 꼭꼭 숨어버리고 연락을 않고 의도적으로 왕래를 하지 않고 있으니 그렇게 된것이 아닌가?그 제수란 여자의 행위가 분명하다.그러나 ...이젠 그런 오래된 오해나 미움도 버리고 서로간에 왕래하고 전화도 하고 살아야 한다애들에게 어떤 탓을 하겠는가...그 애들인들 아빠 친척과 그렇게 철저히 담을 높이 쌓고 연락을 두절하고 사는 위치가 결코 달가와 하지 않을거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왜 그렇게 친척들과 단절하고 타인들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지하에 묻힌 동생은 이런 관계를 결코 원치 않을거다.하등에 그럴 이유가 없었었다.아니 첫해는 제사도 가고 그랫었다그리고 대화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인가 전화를 단절하고 연락을 끊고그렇게 어딘가로 잠적을 해버리고 말았다 집도 팔아 버리고..........이젠 모든 것을 접자.주현에게 그랬다시골도 갔다 오고 할머니도 찾아뵙고 문안인사도 자주 전하고 수원에 있는 큰 아버지도 찾아뵙고 전화도 하고 그래라고..할아버지 제사엔 어머니와 함께 오라고....핸폰도 적어 놨다이젠 내가 적극적으로 전화하고 나무라고 그래야지...제수완 남이 될지언정 이 애들은 조카가 아닌가동생의 핏줄을 받고 태어난 조카들이 아닌가.....결국은 이럴줄 알았다.나이가 먹고 성숙해 가는데 왜 핏줄을 찾지 않겠는가?그리고 그걸 부인하면서 왜 살려고 하겠는가?- 이번 공무원 봉급이 인상했단 신문을 보고 애들이 그렇게 말해요.니네 아빠 공직자니 월급 올라서 좋겠다고?- 아니 아직도 니네 아빠가 공직잔줄 알고 있다니?그리고 왜 돌아가셨단 말은 못하고 있어?- 그럴 필요가 없어서요.말을 하면 애들이 무시할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그럴가?그 말을 할때의 주현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았다그럴지도 모른다주현인 아빠의 모습이 사무치게 그리울것이다어렷을때의 추억이 너무도 생생하니 생각이 날것이니깐...그리고 아빠가 살아있는 것으로 애기하는 그런 심정.그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11 년전에 돌아가신 아빠의 별세를 숨기고 살아야 하는 주현..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젖어서 혼자서 얼마나 울고 그럴가...- 그래 네가 건강하고 어서 졸업하고 취직하여 돈도 벌고 엄마고생도 덜어드려야지...네가 기둥이다.하곤 어깨를 두드렸다.오늘따라 영란인 왜 그렇게 늦는 걸가?은근히 만나고 싶은 눈치가 역력한데....- 저 다음기회에 영란이와 함께 시골가면 안될까요?- 거 좋지.헌데 영란이가 같이서 갈려는지 모르겟다워낙이나 애가 숙맥이고 어우러져 놀기를 싫어하는 애라서 말야.니가 전화로 한번 애기하고 약속해봐너희들이 오면 할머닌 좋아하실거야...주현이가 갔다.저녁이라도 따뜻하게 해 먹이고 보냈으면 좋으련만...와이프는 오늘도 그 안산인가 어딘가로 가서 안 온다.아니 늦게야 올거다.그 빌라 지어서 아직도 분양을 못하고 있는가 보다.억지로 찾아가서 고생을 하는 와이프가 오늘따라 왜 그렇게 미울가?이런때 맛있게 찌게라도 끓여서 저녁밥을 먹여서 보냈으면 좋으련만그 녀석...식당가서 사 준다고 하니 그냥 가겠단다.....- 그래 주현아 .건강하고 엄마 말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라 그리고 전화도 자주 하고 여기 저기 전화도 하고 그래니가 전화하지 않는다고 주위에서 얼마나 말들이 많은지 알아..넌 그래선 안돼...오늘도 가서 꼭 수원의 큰 아빠에게도 전화하고 할머니도 자주 문안인사하고 그래라...이게 나의 오늘 주현에게 하는 당부였다......- 참 세월이 빠르긴 빠르다그 장난꾸러기 주현이가 이젠 저렇게 의젓하게 성장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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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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