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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비릿내 나던 포구를 어찌 잊으랴?

가는 실비가 촉촉히 내리는 아침입니다.마치 봄 날씨 마치나 포근한 아침.이런 날엔,지나간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일상적인 날들이 아름다운 영화처럼 그렇게 눈앞에 펼쳐집니다.c 형...지나고 보니 참 즐거웠던 시절였어요.우리들이 거닐던 그곳이..비린내 나던 포구들이 왜 그렇게도 그리워 지는걸가요?그리고 왜 그렇게도 잊혀지지 않은 걸가요?c형..생각이 나겠지요?호랑이 선생님인 나 종호 선생님..규율선생님인 나 종호 선생님은 교칙 위반한 것에 대해선,가차없는 제재를 가했지만 평소엔 더 없이 인간성 좋으신 분이셨죠..나 종호 선생님의 수업시간엔, 재미가 있었어요..영산포 극장...그리고 년소자 관람 불가 영화..그때는 우리가 선생님 몰래 접할수 있었던 호기심은 그런 영화에서나 볼수가 있었으니..... 이성에 목말라 하던 우리들은 때론 수업중에.때론 토요일 오후에 긴장된 마음으로 몰래 들어가 보곤했지요.변장하고서 어느때는 어른복을 입고서 그렇게...그때 숨어서 보다가 발각되어 황당했던 시절그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도 쪽집게 처럼 잘도 발견하는지..긴장해서 보다가 발각돼서 몸 둘바를 모르던 우리..년소자 불가 영화라 해봐야 신 성일 엄 앵란 주연의 청춘물정도의영화였는데....??왜 그리도 호기심에 불타올랐던지...이성에 호기심 많은 나이탓이였겠죠..나 종호 선생님은 가끔은 수업이 끝날무렵에..학생들을 색출하던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들려주곤 했지요.영웅처럼 그렇게..우린 각가지 학생들의 발각된 유형을 듣곤 배가 터지도록 웃곤 했지요그리곤 어떤 때는 우리가 단체 관람할 영화를 미리 알려주어우리들에게 희망(?)을 주곤 했지요.그 당시의 영환 우리들이 학교생활 밖에서 즐길수 있는 여가의 전부가 아니던가요?불쌍한 어린 양에게 먹이를 주듯이 나 종호 선생님은 그렇게 우리들의갈망을 채워주곤 했지요..단체 관람영화 요청 하면 즉석에서 에스하곤 해서 박수를 받았다.- 그래?그렇게도 그 영화가 보고 싶어?좋아.교장선생님께 보고하고 이번주에 보도록 해 보자..그런 쉬원 쉬원한 답변에 교실이 떠날듯이 환호성을 지르던 우리들..어때?기억이 새롭죠 ?애들이 단체 관람을 원하는 것은 그 영화를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있기도 했지만 그 시간만은 공부에서 탈피 할수 있다는 자유로움..따분한 교실에서 벗어 날수 있다는 기대..그런 것이 더 컷을 거예요..어떤 두뇌회전이 빠른 녀석들은 관람대열에서 빠져나가 인근 극장에서년소자 불가영활를 보곤 했지요..영산포 다리를 건너면 코에 스며든 새우젓 비린내..- 질퍽거리는 도로..- 질퍽이는 도로에 생선좌판들..- 다리아래 멀리 영산강 줄기따라 보이던 고깃배...- 하얀 등대..어찌 우리 그날들을 잊을가?c 형..참 그리운 시절이였어요.- 너무 깊이 파고 든다고 붙인 바구미 수학선생님..- 피부가 까맣다고 붙인 검둥개 물리선생님..- 미술 시간엔 석고처럼 표정이 없던 미술선생 석고상..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던 학창시절..형과 나..너무도 긴 시간을 우린 적조했어요..아무리 삶에 찌든 우리의 우정이 퇴색했다 해도,어찌 우리 그 비린내 나던 포구를 잊을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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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03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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