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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나에 대한 몇 가지 생각 ( 퍼온글 )

1. 웃음 나는 참 잘 웃는다. 말이 막힐 때나, 특별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무작정 좋아하는 사람을 보거나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가지 않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그의 이야기에 동조하고 싶진 않으나 그렇다고 따지고 싶지도 않을 때 정말 싫은 사람과 한 자리에 있을 때, 동시에 그를 내가 정말 싫어하는구나 매순간 느낄 때, 나는 웃는다. 내가 웃을 때 나 자신을 볼 수 없는 관계로 나의 표정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백치 웃음 정도라야 적당할 것이다. 최대한 아무 생각 없는 것처럼 보이고 싶으니까. 나에게 있어 가장 좋은 도피처는 웃음이다. 그러므로 나의 가장 친구는 나의 웃음이 제일 무섭다고 했다. 2. gesture 가끔 과장된 행동을 즐긴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하루를 살면서 언제나 즐거운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어깨 쳐저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꽤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래, 동작을 크게 하는 거야. 쿨하게 보이는 거지. 웃을 때 너무 웃겨 뒤로 넘어가는 시늉을 한다거나, 감사의 표현을 할 때 어깨를 으쓱하면서 귀여운 척을 한다거나, 또는 반가움의 표현으로 허깅을 한다거나. 사실 그 정도의 행동들이 정말 그러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는, 나의 의사 표현 정도랄까. 만약 내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옆에 있는 사람(그가 남자일지라도)과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거나, 심지어 볼에 입맞춤을 한다면 그건 내 딴에 그가 정말 친구이며 편하기 때문에 하는 과장된 행동. 3. 눈물 눈물이 많다. TV프로에서 꽃제비에 대해 나온 것을 보고 한참동안 울어 부은 눈을 창피해했다. 노희경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잠든 것 처럼 가버린 나문희를 붙들고 눈물 흘리는 중년의 주현을 보며, 송지나의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 왈, 여옥이 아직 내 옆에 있지? 몇 번이고 물어볼 때 나는 어김없이 식구들과 함께 있던 자리를 떴다. 나에게 눈물은 참으로 주책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에겐 엄청난 양의 눈물이 있건만, 타인 앞에서 눈물 흘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록 술기운이라 할지라도 내 앞에 있는 누군가가 눈물을 흘린다면, 그것은 그가 나를 믿고 의지하기 때문이라며 고맙게 생각한다. 꿈 속의 내가 울고 있었다. 흑백 꿈이라 그저 어두워만 보이는, 그래서 더욱 어딘지 알 수 없는 방에서 검은 톤의 화장을 한 내가 눈물을 흘리는데 그 눈물선을 따라 눈화장이 번져갔다. 흡사 어떤 화장품 광고처럼. 안쓰러워 그런 나를 바라보던 또 다른 내가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려 했지만, 꿈을 꾸고 있는 나 자신이 정말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꿈에서 깨어났다. 그 후로 난 눈물 흘리는 것이 더 두렵다. 4. 말, 말, 말 진실한 대화를 나는 사랑한다. 그러나 쓸데없는 말들은 그만 삼켜버리고 싶다. 사람들의 어떤 자에 대한 관심은 말로 표현된다. 좋은 관심이야 더없이 좋은 것이겠지만, 나쁜 관심으로 내뱉는 말은 몸에게마저도 해롭다.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나를 직접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 대한 관심으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런저런 상상까지 한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관심을 거부하고 싶다. 매사 말로써 논리적이려는 사람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야 지식의 정도를 표현하고 싶을지 모르나, 듣는 나는 그 매스꺼움 감출 길 없어 또 웃는다. 어제 누가 묻더라. 해남 땅끝 마을이 좋다구요? 땅끝 마을 중에 어느 땅끝 마을을 말하는 거죠? 바다하면 당연 동해가 최고죠. 왜냐하면 어쩌구 저쩌구 바바바바바...... 그런데 어째서 땅끝 마을이 좋은가요? 논쟁 거리도 되지 않는 것에 굳이 대답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어이없는 논쟁은 싫다.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그 사람의 그 길고도 지루한 땅끝 마을 논쟁은 나의 이 한마디로 끝이 났다. 말은 많은 것보다 차라리 적은 것이 낫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적당한 것이다 어제 많은 이들을 만났다. 가지 않으려고 했다. 심신이 많이 피곤해 있었고, 그 동호회 사이트 특성상 그리 편치도 않 은 모임이었다. 사람들이 좋아 거절을 못해 또 끌려나가 듯 나가는 나. 그래도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를 기억하고 꼭 나와야 한다면서 찾아주는 것이 어딘가. 군중 속의 고독.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마시고, 즐겼지만 이와 함께 찾아오는 사람들의 말세례에 난 쉬 지쳐버렸다. 난 참 이기적이다. 모든 이들이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면서, 동시에 너무 많은 관심을 거부한다. 그들의 말 또한 나에 대한 관심인 것을. 집에 와서 한동안 술기운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생각을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도.........잘 모른다 * 어느 인터넷 일기에서 퍼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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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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