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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자체가 즐거운 우리들..


  
일심회( 一心會 ) 모임이 사당에서 있었다.
코 흘리기 시절의 고향친구 모임이지만....
동창이라고 다 회원인건 아니다.
이건 동창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야 말로,
코드가 맞은 친구들의 모임.
딱 8 명 뿐.....
처음에, 이 모임을 만들때 상당한 진통을 겪었지.
-ㅈ 를 넣자.
-안돼, 그앤 너무 주정이 심해서 여기 오면 판이깨져..
-그럼, ㅌ 는 어떨까?
-그앤, 신임이 없어서 안돼고......

선별하고, 또 선별하고 해서 8 명으로 구성.
2달에, 한번 모이기로 하고 10 만원씩 거출하기로
했다.
벌써 한 5 년되나?
상당히 돈도 모았다.

-부부 해외 여행을 하자느니...
-와이프 생일에 모두 초청해서 멋있는 식사를 하자느니..
말들은 많았어도, 아직은 실행은 해 보지 못했다.
돈이 모이면 그 쓰는 용도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정릉에서
오토바이 대리점을 하는 ㅈ 가 오지 않고,
얼마전에,
장인의 별세로 지방에 있는 전직 은행 차장 출신의 ㅁ 만
빠졌다.

사당역 부근의 < 정동진 횟집 >
그 넓은 홀이 사람들로 꽉 찼고,
우린 특별실로 안내되었다.
딱 10 여명이 밀담 나눔서 먹기 좋은 장소.

코흘리기 시절의 우정이라 설까?
어떤 체면이고, 뭐도 없다.
어떤 실수도 , 어떤 잘못도 너그럽게 봐주고 있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푸짐한 회와 산사춘으로 모두들 얼굴이 벌그레하게
물들게 마셨다.
한잔을 마셔도 이런 편한 자리가 좋지.
좌불안석으로 먹는 술이 어디 술맛인가.

-내일 6 시 30분까지 관악산 입구로 오세요.
퇴근전에 연락해 주던 그녀.
너무 술을 마셔선 낼 어렵다.
허지만 ,
분위기 탓일까.....
많이 마신거 같다.

변두리 파출소 부 소장으로 있는 ㅅ
그의 번쩍이는 대머리가 오늘 따라 더 빛난다.
< 대머리란 사실,
얼마나 더 나이가 들어보인가? >
얼마전만 해도 까만 가발을 쓰고 다니던 친구
이젠 포기한건지....
민둥머리를 그대로 내 놓고 다닌다.
< 참 나이가 먹으면 저렇게 철딱서니 없다니까....>

늘,
2 차를 맥주집으로 이끌던 ㅁ..
그가 없어 오늘은 1 차에서 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동심의 세계로 이끈 우리들 모임.
만남이 바로 우린 즐거운 거다.
지금 약간 알딸딸해서 기분이 적당히 좋다.
술이란,
그래서 마시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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