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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 밤의 만남들



  
<동심회 모임>이 있었다.
신정산아래 아담한 아파트 촌으로 조성된 신트리.
옆 목동과 비교하면 여긴 퍽 답답하게 지어졌다.
빼곡히 들어찬 숲에 들어온거 같다.
높은 아파트 숲.

그래도, 바로 뒤로 산이 있어 살긴 참 좋은거 같다.
공기맑고 아침에 산책할수 있는 산이 있다는거..
그런 환경도 행운이지.

두어사람 불참하곤 다 모였다.
<푸른향기>란 돼지 갈비집.
돼지 갈비에서 무슨 푸른 향기가 난단 애긴지...
-여긴 고기가 숲의 솔 냄새가 난가 봐요?
헌데 푸른향기도 있나?
-그런 푸른향기가 날 정도의 청정지역에서 방목한
돼지랍니다.
-누가 봤나?
방목인지 집단 사육한 돼지인지...

2 달이 멀다고 만난 우리들.
이 모임도 잘 운영되고 있는 모임.
수다떨고, 소주 마시고 몇 시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작인 우리들이지만, 왜 그런 만남이라도 이렇게 좋은 기분
으로 만나는가?

2 차는 바로 3 층에 있는 노래방으로 장소 이동하여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분위기 탓인가?
k 구에 함께 점심시간에 이곳 목동에 있는 신한 자동차
학원에 같이 운전 교습을 받았던 그녀.
그땐,
꽃다운 20 였는데, 벌써 40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단다.
함께 춤도 추고,노래도 부르곤 했다.
춤을 배워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스텝이 사푼하다.
여자의 어떤 감각인가?

좋은 사람들과 기분좋은 모임에서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고
노래 부르곤 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ㅈ 씨?
참 나인 속힐수 없나봐...
그때 운전교습 다닐때만 해도 얼굴을 들지 못하고
수줍어 하더니 이젠 조금은 데면 데먼해진걸 보면..
그게 다 세월이 가르치나 봐?
-그 소리가 어쩐지 제가 당돌하단 애기로 들리는데요?
그렇게 보여요?
- 세월이 인간을 당당하게 만든단 의미야..
ㅈ 씨의 이미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아..

<그 겨울의 찻집>이란 분위기 있는 노래가 오늘의 분위기와
많이 닮았다.
30 분을 더 서비스로 주는걸 보곤 ㅈ 와 함께 나왔다.
포근한 봄 밤,
기분 좋은 봄 밤이다.
이런 기분도 시간이 흐르면 다른 느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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