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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반가운 님 처럼...


  
반가운 님처럼 간밤엔 비가 내렸다,
참으로 오랜만인 비..
얼마나 마음 조리며 기다렸던 비던가?
뜨거운 대지를 식혀줄 단비가 간절히 그리웠지만..
간장만 타게 하던 비가 비로소 내렸다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들녁을 바라보는 농부의
애타는 가슴--- 이해 할거 같다.

사람은,
당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경험일거다.
간접경험으론 그 절실함을 모른다.

몇년전에,
심야에 강도가 들었었다.
전엔,
그저 강도겠지, 했었다.
당해보니, 그 공포와 숨막힐거 같은 팽행한 긴장감과
불안감과 타오르는 증오심,
그리고 나약한 자신을 비로소 느꼈었다.
-다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세요.
요즘 강도가 어디 한둘인줄 아세요?
달려온 경찰관의 김 빠진 위로..
범인을 잡겠단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살아았음에 감사란다.
왜 신고 했을까?
도움이 되지 않는 신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싶었을까?
살인마 유영철의 발악.
어차피 죽을 목숨,
무슨 소린들 못하랴..
-사람고기를 먹었다.
식인종인가 보다.
-잡히지 않았음 100 명을 살해햇을거다.
참으로 당돌하고 양심조차 없는 뻔뻔한 살인마..
발악이겟지..
허지만, 사형장에 오르면 그도 삶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보일거야..
사람의 양심은 원래가 선하거든...

-산에 갈래요?
-안될거 같애, 오늘 외출도 있고...
관악산 가잔애기다.
나도 가고 싶고, 산행하고 싶고 놀고 싶다.
자연의 품에 안겨 끝없이 지내고 싶다.
느긋하게.....
그럴수 없는 현실이 답답할 뿐..

모 동에 동장으로 있는 ㅊ 씨..
그도 2 년 남아 퇴직후에 할 일거릴 찾느라 공인중개사
준비하고 있다.
벌써 그 준비가 3-4 년으로 아는데 아직껏 패스 못하고 있다 .
현직에 있음서 한단 것은 그 만큼 절실함을 못 느낀다.
-욕심 버리고 1 차만 준비할래..
현명한지 모른다.
내가 과욕을 부리고 있는지도....

7시에 있는 약속.
먼저 자기 집으로 오란 장복형의 전화다.
만나서 밀린 대화 나누잔 애기..
강산이 세번이나 바뀐 그 간의 밀린 대화들..
-나에 대한 뭐가 그리도 궁금할까?
그건 세월이 흘렀어도 그 당시론 마음 깊은 정을 나누었단
애기고 공유 할수 있는 추억이 많단 애기..
-탁구치던 애기
-새벽에 남의 포도밭에서 몰래 서리해 오던애기.
-카스테라 공장에서 빵을 얻어오던 애기들..
-밤에 순찰중에 남의 안방을 몰래 엿 보던 악취미(?) 등등.
애기 할게 너무도 많다.
겨우 2 년이지만...
낮, 밤을 함께 얼굴 맞대고 살았으니....
고운 정 , 미운 정 다든 탓.

잔뜩 흐린 하늘,
또 다시 쉬원한 소낙비가 내릴거 같다.
반가운 님처럼 살며시 왔음 좋겠다.
빗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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