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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쩔수 없는 것을...


  이번 12월에 정년퇴임하게 된 ㅊ 씨..
미리 그를 위한 퇴임식이 있었다.
ㅅ 동.

그와 인연을 맺은건 1995년 4 월.
ㅅ 동에 발령 받아 가서였다.
동마다 배치된 운전원였다.

같은 연배였지만...
어찌나 예의가 깍듯하던지 상사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또한 어떤 궂은 일도 마다않고 솔선수범하여 동료간에도
호평을 받았던 그..
좋은 사람은 어딜가도 좋은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다.
각동의 모든 운전원이 교체가 되었어도 그 만은
요지부동.
성실성이 인정받아 붙잡아 두고 있었다.

같은 모임인 회원이기도 하지만...
그를 외면할수 없었다.
<자신의 정년퇴임식에가지 않는나..
남의 자리엔 가야 하나?? >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별개의 문제라고 봤기 때문이다.

조촐히 마련한 퇴임식장.
곱게 차려입는 부부..
-아니, 새 장가가도 되겠어요..
-그래요?
고마워요..

근무할 당시에 동에 자생단체 회원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다.
세월의 흔적을 지울수 없었지만, 마음만은 여전하다.
-자주 전화도 함서 살아요..
그 당시엔 막내 부녀회원으로 멋쟁이였던 e...
부녀회원들관 자주 자주 맥주자리도 마련하고,
야유회도 가곤했다.
장흥유원지던가?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놀던중...
부녀회장이 날 물속에 그대로 집어 넣었었다.
물에 있던 e..
그와 엉겹결에 껴 앉는 형국이 되어버려 민망도 잠간(?)
옷도 적셔버려 우린 한참동안 물속에서 있었다.
그런 광경에 눈을 흘기던 y..
-은근히 e를 좋아한거 같던데요?
그러니 물속에서 그렇게 나오질 않죠..
-싫진 않았지..

그런 추억을 간직한 e 를 오랜만에 만났다.
마치 잊고 지낸 사람을 만난거 처럼 반갑다.
y와는 요즘도 가끔 전화를 해 소식을 알지만
그녀에게 e의 소식을 물을수 없다.

8-9년이 흘렀지만..
왜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변했을까?
나도 저들이 보면 그렇겠지..
자신만 모를뿐..

2 차는 손님들이 자릴이동해서 부페로 간다했지만..
나오고 말았다.
결코 한가한 위치가 아니라서...
-다음에 한번 만나요?
-그래요,
e 의 인사를 받으며 자주 거닐던 골목길로 걸었다.
진정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조금은 서운했다.
-세상이 다 변하는데 사람이 왜 변하지 않겠는가?
너무도 당연한 것을..

그런데도 왜 내 마음은 그렇게 쓸쓸한지 모르겠다,
벌서 가을이 온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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