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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추억은 아름다워...


  도봉구 수유동,
모임이 있었다.
一心會..
한결같은 마음으로 만나잔 뜻으로
그렇게 지었었지.

초등학교 친구들,
8 명.
사당동에서 큼직한 사우나 탕을 운영하는
k만 불참하곤 모두들 모였다
자기 목욕탕 주차장 문제로 골치가 아파서
죽겠다더니 그런 이유로 불참한 친구....

사업체가 크면 덩달아 골치아픈 일도 많은 법.
쉬운게 있을까?
총무인 m..
그의 거주지가 쌍문동이라 늘 그 방면에서 모임을
갖곤 한다.
자기 동생이 운영하는 횟집.
기왕이면 거길 이용하잔 애기지만.....
내 입장에선 정 반대 방향이라 전철로 한 시간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허지만, 구태여 그걸 반대할수도 없는 노릇..

m과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친척이다
그 놈의 구의원이 뭐가 그리도 좋아 3번 출마 낙선한 이력을
갖고 있다.
허지만.....
아직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나 보다.
그게 뭐라고??

이젠 우린 50 대를 넘기고 있다.
그래도 모임을 갖으면 천진난만한 코흘리게 시절로 돌아가
1960대 초반의 애기들..
40여년전의 애기가 주류를 이룬다.

-키가 작은 홍 권희 선생님은 어찌나 거짓말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지 거짓말을 용서 못한단 애기와....
군밤을 박으면 너무도 쓰려 눈물이 나온단 애기들.
글쎄, 난 그 선생님한테 그런 군밤을 먹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코를 훌쩍거림서 늘 운동장에서 검정 고무신을 한손에 들고서
축구시합을 하던 종기.
그가 이젠 어엿한 s 매리야스 대리점 사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글을 제대로 못 읽어 늘 벌을섰던 머리가 유난히 큰 종기,
별명이 < 대두 >였다.

유일하게 < 광주서중>에 합격하여 선망의 대상였던 j..
그 당시 서중합격은 인근학교까지 화제였다
한해 한명 합격할까 말까할 정도로 대단했던 시절..
승승장구하던 그가 서울대 불합격하고선 공직에 투신하고
얼마있다가 자영업을 잘 하는가 싶더니 부도로 지금은
도피중(?)...
그때의 성적순으로 본다면 j가 가장 성공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전혀 성적순이 아니다.
한글도 제대로 못 읽던 대두(종기가 내 일기 볼라??ㅋㅋㅋ
하긴 봐도 어때 사실인걸...)
그가 떵떵거리는 사장이 이치에 맞는가?

횟집을 나와 또 다시 2 차..
입가심이란 이름으로 생맥주집.
홀 밖에 쉬원한 자리에서 한잔씩했다.
무슨 할애기들이 그리도 많은가?
늘 맥주집으로 이끈건 은행장 출신인 ㅁ .
녀석은 맥주면 맥주 소주면 소주..
술을 너무도 좋아한다.

가난한 시골학교.
학교 앞으로 실개천이 흘렀고.....
가끔 체육시간엔 그 실개천으로 나가 몸을 씻었던 시절.
어찌나 물이 맑던지 닳은 돌을 몰속에서 주워 때를 밀곤
했었다.
지금은 맑은 물을 구경할수 조차 없다.
죽은 물 뿐..

등교길엔 가을이면 누렇게 익은 벼들의 물결이 넘실대는
사잇길을 걸어 수수밭과 고구마 밭의 작은 사잇길로 다녔고..
그래도 다래(목화가 되기 전에 열매)를 따 먹던 시절.
말랑 말랑하고 달짝 지근한 다래의 맛..
수수를 쪄 그걸 먹던 시절..
손을 뻗히면 닿을듯 하건만....

가장 키가 작아 늘 앞에 섰던 선명인 지금은 거대한 오토바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정릉에서 알아주는 곳이라나 뭐라나??

년말은 부부동반으로 호텔에서 망년회를 하자고했다.
왁자지껄한 호탤보담 한적한 곳으로 가서 놀다오면 좋겠는데
...
가 봐야 알겠지.
친구들 땜에 다시 그리운 추억여행을 할수 있었다.
늘 만나도 반가운건 코흘리기 시절의 친구들인거 같다.
공통된 추억과 공통된 경험을 한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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