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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마음만은....

 

그저께는,

< 은행정 모임>이 있었다.

요즘은, 그 모임도 열성적인 몇 사람이 빠져

좀 시들한 감은 있지만 그런데로 유지하곤 있다.

-저 김형,

김형이 보면 반가운 사람을 델고 왔어요.

-누굴까?

내가 보면 반갑다니??

 

한 00 씨..

내년이면 그도 벌써 40 대에 입문이란다.

-아니 벌써 그렇게 되었어?

-그럼요 전 나이 먹지 않은가요?

 

늘 위생과 있을때 부처별 순위에서 꼴등을 했지만

유일하게 상위권을 달린건 바로 전화 테스트.

바로 그 주인공은 한 00 씨였다.

-늘 밝고 명랑한 목소리.

늘 상세하게 설명하고 안내하는 예의 바른 전화응대.

명쾌한 답변...

-우리 사무실은 한 00 씨가 보배야 보배..

기분좋은 과장은 한층 치켜 세웠다.

 

-그때,

김 계장님이 젤로 무서웠어요

늘 저에게 쌀쌀맞고 사정없이 나무라셨잖아요?

왜 그렇게 미워했어요 절??

-아냐,

다 한 00 씨를 좋아하니까 난 반발로 그랬을거야

얼마나 속으론 좋아했는데...

-ㅋㅋㅋ...

진즉 그렇게 싸인(?)을 주시죠.

그땐 정말로 젤로 어려웠다니까요...

 

주거니 받거니 함서 상당히 술을 마셧던가 보다.

휘청거릴 정도로...

 

-그녀에게 전화했다.

받질 않는다.

- 화요일날 전화 할께요.

- 그건 네 사정이지 나 몰라

전화 하지마......

보나 마나 이 말에 삐졌을거다.

늘 그랬으니까..

아주 작은 것에 늘 삐졌으니까..

 

1995년도 4 월 17 일 모 동에 함께 왔을때........

주사보 주임으로 왔던 ㅈ 씨.

그는,

아직도 한 단계 진급을 못하고 있다.

장장 10 년이 지났지만............

-ㅈ 양,

설마 내년엔 해 주겠지요?

-건 몰라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한둘여야 말이죠.

-참 너무한다

공무원이 진급이없다면 사기 저하해 어떻게 근무할

의욕이 있겠어?

-맘 비웠어요.

ㅈ 씨,

그도 이젠 50 대 중반의 여인이다

 

늘 2 차에 가면 하늘을 찌를듯히 흔들어 대는 춤을 추던

김 일0..

그도 이젠 총각을 벗어나 애가 있단 것이고..

자신의 외모에 자신을 가진 나머지 보통 여잔 눈에 들어오지않아

낼 모래가 40이 다 되어가는 노 총각 ㅊ .....

-야, 너 그렇게 하다 총각귀신되는거 아냐?

-내년 봄이면 할겁니다

-그럼 앤 있어?

-이제 만들려고요.

-벌써 그 소리 들은지 몇년짼지 몰라 임마..

어지간하면 눈 감고 해 버려...

 

모임이 좋은건,

만남속에서 지난날을 애기하고 살아가는 애기를 하는 것.

-현실의 고민을 서로 토로하는 것

-분위기가 자유롭단 것.

이런 좋은 분위기가 싫어 나오지 않은 사람의 심리를

모르겠다.

 

오랜만에 날 보기 위해 우리의 모임에 일부러 찾아온 한 00..

-우리 담에 소주 한잔 하자구..

-그래요,

건강하세요,

건강하신 모습보니 좋네요.

-나도 반가웠어.

 

나를 기억해준 사람이 있다는 것.

그래도 나쁜 기억으로만 기억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래서 세상은 즐거운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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