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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결혼식에 다녀왔다.

저음의 목소리 주인공 ㄱ 의 둘째딸 결혼식.

영등포 로터리 곁에 있는 웨딩홀.

복잡하지  않고 한가해서 좋았다.

 

이런 곳에 오면 전에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을

만난다

반갑다.

-아니..

그만 두시더니 더 젊어진거 같아요?

-정말로??

-비결이 뭐죠?

-이 사람 괜히 놀리고 있어..

-사실이 그래요..

그런 소리가 듣기 좋아라 한 말이란걸 안다

허지만 왜 그런 소리가 듣기 좋은가..

사실은 아닐텐데...

이건 나이들어 감서 누구나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

-건강해 뵌다

-젊어 보인다.

이런 말보다 더 듣기 좋은 말이 있을까?

 

하긴 동갑인 ㅂ 씨.

그는 나 보담은 5-6 살은 더 들어 보인다

그 만큼 삶이 고달프단 애기겠지...

 

이젠 우리연배의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편안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매일 매일 받은 스트레스..

풀리지 않은 일들.

자식 문제 등등..

하루에도 속 상할일이 한두가지여야 말이지..

 

한 사무실에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

다시 오늘 우연한 기회에 모였다.

감회가 새롭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세월은 기다려 주질 않으니

이것 처럼 안타까운 일이 있으랴...

 

강서구 지역에서 나고 자란 ㄱ 씨.

그는 지금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런 탓일까.

하객이 많다

지금은 화곡동 번화가가 예전엔 떼를 지어야 넘을수

있는 험악한 산 고개였단 애길 들었다.

경기도 시절애기고 까마득한 옛날애기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 산골 마을이 이런 도시로 변할줄이야...

상전벽해란 말.

그냥 만들어진 말은 아니다.

사실이 그렇게 된 경우가 서울엔 많다.

-여기가 그렇고, 강남이 그렇다.

 

2차 소주한잔 하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한 낮에 그럴 처지도 못되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다.

 

-따님은 언제 보낼 꺼예요?

-글쎄요, 본인이 가야 하는거지..

당분간은 어려울거 같아요.

ㄱ 동장이 묻는다.

이별의 아픔을 딛고 어차피 보내야 하는 처지

그럴날이 있겠지.

언제일지 모르지만........

떠나야 하고 보내야 하는 숙명.

그건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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