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친구

12 월 23 일 날 친구 ㅊ의 딸 결혼식.

그날의 모임을 송년회날로 잡기로 했다.

청계산 기슭의 오리구이 집 <청계오리집>

그날의 성찬을 위해 오늘 몇명이서 현장 답사겸

예약하러 갔었다.

결혼식장은 강남구 논현동인데 식이 끝나고

모두 여기로 오기로 한것.

논현동에서 식이 끝나자 마자 대기한 차에 동승

이곳으로 와서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

논현동에서 한 40 여분 거리

 

바로 뒤에는 아람드리 숲으로 가꾸어진

전형적인 전원주택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오리구이 집.

미리 시식을 했다.

로스구이라선지 오리특유의 냄새가

나질 않아 먹기엔 좋다.

12 월 23 일 오후 5 시경

넓은 홀과 노래방도 준비되어 있어

즐겁게 놀수 있는공간이 있어 좋았다.

 

약 40 명에 오리구이로 하면 50 여만원.

물론 술과 또 다른 안주를 시키면 더 추가

될거다.

-내가 우선 100 만원 부담할게..

그 다음은 알아서 해라.

선뜻 100 만원을 낸단다.

하긴,

ㅊ 아님 그 만한 거금을 낼수 있는 여력이

있는 친구가 없다.

 

매년 송년회는,

ㅊ 가 부담하곤 하지만 친구들중에선

당연히 ㅊ 가 낼것으로 알고있는 사람도

있다

마치 당연하단 듯이...

말의 성찬으로 끝난 <후>

그 놈은 말뿐...

항상 그 말만 앞세우곤 끝이다.

그래서 우리모임엔 팽을 당한지 오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놈.

 

회장인 택이.

총무인 호.

그리고 감사인 삼..

나만 아무런 직함없이 초대되었다.

-너 여태껏 공부한답시고 나오지 않았으니

이젠 네가 총무해야 해.

알았니?

-아냐, 지금 호가 잘 하고 있으니

1 년만 더 해라..

-임기가 2 년이니 임기대로 해야지.

-조금만 더 해라

이왕 하는 바엔 뿌리가 더 튼튼하게

만든 뒤에 넘겨봐..

-넌,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담엔 너 추천할테니 그런줄 알아..

-두고 보자...암튼...

 

6 순이 된 친구도 있고 바라보는 연륜을

다들 갖고 있다.

그런데도 만나면 코 흘리던 시절로

돌아가 야 너 하면서 말을 놓고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야 내 나이에 그래도 기집애 소리 들으니 얼마나

행복하냐?

누가 나에게 그렇게 말 하겠니?

하면서 감격하더란 연희...

 

-너 그 시절에 삼을 좋아했지?

-임마 말은 바른데로 해야지

삼 보담은 그 언니를 더 좋아했어.

삼아 그렇지?

-그랬었어.

언니가 나 보담 이뻣었어.

-그랬었어.

사실이지..삼은 별로였고 ㅋㅋㅋ...

그러고 보면 내 눈이 상당이 높았었나 보다.

삼같은건 눈에 차질 않았으니..

그 언니는 내 < 구원의 여성상>였다.

-그런게 아니라 연상의 여자를 첫 사랑한

거겠지?

-무슨 첫 사랑.

나 보담 4 살이나 더 많은데.......

-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하긴...

모르겠어.

첫 사랑인지 그런게..

아냐, 그런 감정이 아니라 저런형의 여자를

나중에 얻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을 했었지.

그래서 <구원의 여성상>이라

하는거 아니겠어?

당자인 <삼>을 앞에 두고 그 보담 그 언니를

좋아했다고 하니 자존심은 상했을지 모르지만

사실인걸 어떡허나...

 

배경좋은 식당에서 우린 한 동안 어린시절을

애기함서 재밋게 놀았다.

지금은 까만 추억으로 빛나는 애기들.

 

다음주엔,

포천쪽으로 등산한번 가잖다.

맘에 맞는 친구 몇명이서......

만추를 즐긴단 것도 재밌는 일이고

좋은 친구들과 한 순간을 즐긴단 것도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간다고 했다.

로스구이를 너무 먹었나?

입에서 오리냄새가 나는거 같다.

분위기 좋은 탓일거야..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0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