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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소사 친구들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범박리 14 번지.

우린 그곳에서 만났었고 한때 한 솟밥 먹으면서 나름다로 꿈(?)을 꾸던

시절의 친구들.

소사 신앙촌에서 그렇게 우린 만났었다.

1960년대 후반...

 

꿈은 모두들 원대하게 갖고들 들어왔지만 개인별로 보면

다들 달랐었다.

물론 선택된 자들만이 들어올수 있었던 선택된 지역 <소사 1 신앙촌>

이모 할머니의 보증으로 그 은혜의 땅(?)에 들어갔지만

다른 친구들은 지방의 전도사의 추천으로 들어올수 있었던 것

그 만큼 그곳에서 거주하기 위해선 신앙심(?)이 제일의 조건

난,

그런 신앙심과는 멀었고 어떻든 갑갑한 현실에서 탈출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줄 알았었다.

신앙은 담 문제였고...

 

신앙심이 돈독한 청년들로써 만든 자체의 경비조직.

낮엔 외부인사들의 관광을 시켜주는 안내원였고..

밤엔 신앙촌의 신자들이 편히 잘수 있도록 외곽 경비를

서는 것이 주 업무였다.

물론,

그곳에도 행정조직인 파출소가 있었지만 그들의 인력으론  완벽한 경비가 어려웠지.

 

가장 늦게 들어왔던 임 광남,

-오늘 이곳 덕소로 모이기로 했으니 그 시간에 와, 알았지?

-아니 무슨 기념일이야?

생일인가?

-아냐..

이젠 나이가 들어가니 옛 친구들이 생각나고 옛날 애길 하면서 술 한잔 하려고

초대하는 거야..

용산서 덕소오는 전철타면 30분이면 돼..

 

원거리 탓이었나?

아니면 잊을수 없는 추억조차도 회억하기 싫은 탓일까?

달랑 장복형만 왔다

물론 장복형은 경기도 안성에서 찾아온 성의가 있어 너무 고마웠다.

범박우체국 교환양과 한밤의 긴 대화를 나눈것이 인연이 되어 결국은

결혼에 까지 꼴인하더니 57 세되던 몇년전에 체장암으로 사별한  사람.

재혼하여 살고 있지만 별로 행복스런 생활이 아닌거 같다.

 

-자넨 그 한양과 친했었지?

왜 교제를 하질 않았었어?

-그 시절에 내가 감히 어떻게 결혼까지 생각할수 있었나요?

내 위치가 말이 아닌데.........

그랬었지.

한양이라고 했었지.

단 한번의 만남은 없었지만 서로간에 야근함서 대화를 진지하게 나누던

그 한양.

-나홀로씨?ㅋㅋㅋ..

그 노래한번 불러 보세요

듣고 싶어요.

그랬었지.

정 훈희의 <안개>가 한창 힛트치던 시절.

나 홀로 쓸쓸히 안개만이 자욱한 거리...

그렇게 노래를 불렀었다.

그런 인연으로 <나 홀로>씨가 되어버린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쉬하였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보다 더 낭만적인 만남을 갖일수도 있었을텐데.....

낮엔 만남을 갖질 못했었다.

아니 데이트 할수 있는 여건이 전혀아니었다.

일시적으로 머문 직장.

그걸 어떻게 직장이라고 하겠는가?

 

덕소에 살고 있는 임 광남이와 심 재욱.

둘이 나왔고 정 장복이와 나 ..

넷이서 만났다.

덕소에서 한참을 달려 엊그제 창기와 만났던 그런 오리구이집.

전망좋은 곳에서 우린 술잔을 기울이며  오래된 추억을 나눴다.

훤출한 키에 마스크가 매력적인 심 재욱.

10층에서 떨어져 하마터면 생명조차 잃을뻔 했단 애기

그 멋진 미남 모습을 찾을수 조차 없이 많이 변했다

세월은 이렇게 잔인하게도 아름다운 모습조차 앗아가나 보다,

난들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그들이 날 봤을때도...

 

전기 고문 사건으로 부평경찰서 유치장에서 수감하고 구치소에서 21일간

살다나온 정 장복형.

사설 경비업체의 직원이 민간인을 상대로 전기고문을 했단것은

사실 큰 범죄였지만 당시의 신앙촌의 위력은 대단했기에 그도

윗 사람들의 노력으로 21일만에 나올수 있었지.

 

다음은 신앙촌 부근의 역곡에서 만나잖다.

그때의 인연을 못 잊어 다시금 덕소에 머물고 있는 두 사람.

참 인연이란 질긴기 보다

임광남이도 심 재욱이도 신앙촌에 살던 여자들과 인연을 맺고

살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 시절의 기억들.

어찌 나만 그러겠는가....

1 구의 비 동에 살던 그 신비한 미소를 머금던 그 소녀.

어디서 살고 있을가....

세월을 뛰어 넘어 눈물겹게 그리운 추억.

바로 손을 내 밀면 그 들을 만날거 같은 엊그제 같은 일들.

그래서 추억은 그리운 것이고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건가 보다.

되돌아 갈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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