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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그리운 이름 어머니

어머니,

엊그젠 당신의 94회 생신였군요

생존해 계시다면 말입니다.

그 날만은 모두 모여 지난추억을 회고하곤 웃음을 터트렸던 날들

왜 그런 날들이 그리울까요?

다시는 돌아갈수 없기때문이겠죠.

 

어머니,

당신이 안계신 고향은 너무도 삭막합니다

지금도 달려가면 당신의 모습을 뵐거 같고,

부지런히 활동하시는 모습을 목격할것도 같아요

흰 수건 질끈 동여매시곤 호미 한 자루 들고 목골 밭으로

종종걸음을 옮기시던 당신.

그런 모습들이 왜 그리도 그리울까요?

 

평생을 원앙새 처럼 부부금술이 좋으셨던 당신들.

그렇게 부부간의 정겨운 삶을 몸으로 보여주셨지만 전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백 마디 말 보다는 늘 실천으로 삶의 지표를 열어주셨던 당신들.

그 귀중한 교훈을 배우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부간의 사랑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할리 없을텐데..............

 

새로운 직장을 순천에서 혼자했을때 어느해 겨울에 지독한 감기로 몸져 눠 있었을때

당신은 한 걸음에 달려왔지요

멀미로 차 타기가 죽기보다 싫어했던 당신이 그 먼길을 마디않고 달려오신건

오직 자식을 위한 사랑한 마음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엄동설한 추위에서도 강물에 들어가 세우를 잡으셨던 당신 모습

그때가 그래도 퍽 건강하신 때였나 봅니다.

겨울을 순천에서 보내시고 봄에서야 돌아가셨으니까요.

<금진>이 어머니와의 친분때문에 머무신것도 이유겠지만...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계시니 외롭진 않으시죠?

비록 천상의 재회지만 그래도 반가웠을거 아닌가요?

못다한 기나긴 애기로 회포를 풀었을테니까..

긴긴 겨울 밤,

당신들은 일찍 잠에서 깨어나 일본에서의 추억을 자주 떠올리곤 했어요

우린 도란 거리는 당신들의 음성에 잠에서 깨어나 졸음속에서 그런 애길

자주 들었으니까...

하긴,

그 격동의 일제의 식민지 시대에 7년간의 일본생활.,

갖가지 추억들이 있엇겠지요.

-미야꼬, 여르미찌 등등..

 

막상 귀국해 보니 집들이며 전답은 형님들이 차지하고 있어 되받지도 못하고

새롭게 생활을 시작하려고 보니 한 두가지 애로가 아니었겠지요

내 집이며 논 밭을 달라하지 못한 아버지의 인정을 외할머닌 못내 아쉬워 했어요

가난때문이죠.

그 모진 가난과 아버지의 해수병.

그 해수병을 고치려고 백방으로 뛰어 다니셧던 당신.

허지만 그 병만은 완치가 안되었나 봅니다

그 병을 안은채 결국은 가셨으니까요.

아버지 별세에도 별로 내색을 보이시지 않으시던 어머니

겉으론 그래도 왜 설움이 없었겠어요.

마음으로 우시는 것을 몰랐을 뿐..

그래도 남편의 죽음은 자식보담 덜한 모양 였나 봅니다.

동생의 죽음은 당신은 가시는 날까지 그렇게 가슴에 슬픔으로

안고 가셨으니.......

 

어머니,

당신이 그렇게 귀여워 해 주시던 세현이란 놈.

며칠후면 군대 입대한답니다.

세월이 빠르죠?

입대전에 고향에 갈 생각입니다.

부모님께 인사는 드리고 가야지요.

가봐야 그리운 고향은 아닐거고 여기저기에서 당신의 체취만 느끼고

와야 하는것이 외려 가슴을 저미게 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자주 가질 않는지 모릅니다.

어머니,

며칠후에 뵐께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새록새록 기억되는 당신의 모습.

그립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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