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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97세까지 사신건 장수하신거 아냐?
당신생전에 자식들 다 건강하게 자랐고 손주들 성장했고...
그런데도 생에 대한 애착은 다 같은가봐.
지금도 거울을 보시면서 살이 빠졌네 어쩌네 하신다니까..
마누라 아파 병원에 들락거리지,어머니 저러니 어떤땐 돌아가셨음해,불효인지 몰라도..
엊그제 관악산 갔을때 윤선배의 넋두리.
이해가 갔었다.
-조금만 더 사시면 100세네요, 이거 가문의 영광 아닌가요?
기대가 되는데요.
아파도 어머니 곁에 계신단 것이 얼마나 든든한데요, 부러워요.
그래도 연세가 그 정도니 항상 마음에 준비는 하세요.
노인들은 건강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셔요.
-그럼 준비는 항상 하고 있지.
그런데 장수하실거 같아..정신이 말짱하거든...
그런 넋두리하는 윤선배가 부러웠다.
살아계신것 만으로도 큰 힘이고, 의지가 되는 어머니.
어느 날,
돌아가신뒤의 허전함과 외로움.
어디 하소연 할데 없는 적막함.
황량한 벌판에 내 팽개쳐진 고아라는 사실.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어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큰 그늘이란것.
-전 관악구청 윤 국장 모친 별세.
보라매 병원 영안실 1호
핸폰에 뜬 멧세지다.
그 정도사시다 가신건 천수를 누린거지만......
슬픈 이별아닌 이별이 어디있으랴....
2003년 초봄.
어머님 별세시....
정작 발인일은 화창한 봄 날씨였지만 그 전날은 혹독한 추운날씨.
그 추위를 무릅쓰고 윤선배와 선호씨가 그곳까지 왔었다.
멀다는 이유로 조의금만 보냈던 사람들과 달리 불원천리 찾아와 준건
끈끈한 정 때문일거다.
한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음에도 무덤덤하게 지낸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간 만났음에도 오랫동안 정으로 만난 사람들이 있다.
<윤선배와 선호씨>가 그런 케이스.
어떤 환경, 상황이건 변치않은 한결같은 마음 아닐까?
-경사는 빠져도 애사는 참석하라 했다.
경사는 축의금만 보내도 실레가 안된다.
허지만,
애사는 조의금이 아니라 손이라도 잡아줘야 진정한 문상인거 같다.
너무 구태한 사고일까?
모래가 발인이니 낼은 갔다와야 한다
낼 저녁은 송년모임이라 낮에 가자했다.
밤이라도 함께 해줘야 도릴거 같은데,어쩌지?
생과사의 갈림길.
그 죽음의 공포가 크다고한다.
-떠나는 자와 보내는 자.
영원의 긴 이별을 바라보는 자식의 슬픔.
이 처럼 슬픈이별이 어디 있을까....
<생노병사>는 인간의 영원한 숙제다.
풀리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