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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미움도 세월가면...

-주현이가 장가간다더라.

청첩장 보낸다니까 받음 연락할께.

시골 누님의 전화.

 

죽은 동생의 아들이니 조카다.

동생이 죽은뒤,

이유도 없이 대화를 단절하곤 잠수해버린 제수.

동생이 아버지의 도움과 이것 저것 끌어모아 산 성산동 아파트.

그걸 팔아버리곤 잠적했었지.

-동생이 산집을 팔았다고 질책이라고 할까봐 그랬을까.

 

한참뒤에,

주현인 나타났었다.

철이 든걸까, 제수의 권유였나.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왕래했었고, 소식도 들었는데....

 

어머님 별세시엔 그림자도 보이질  않았던 제수와 조카들.

어머님 병석에서 그렇게도 보길 원했건만.....

그리고, 수차 한번은 다녀가라 했는데 끝내 닫았던 자들.

아무리 뭔가 서운하고,미움이 사무쳤다해도 그럴순 없다.

시어머니며, 친 할머니의 부음조차 거부한채 끝내 나타나질 않았던 자들.

어떻게 용서가 되겠는가?

이해도, 용서도 안되었다.

 

3개월 간의 병원생활중에도...

끝내 마지막 가신 날에도.....

오지 못할 이유가 어디있었는지.......

인간이라면, 도저히 그럴순 없다.

생전에도 어머님과는 어떤 트러블도 어떤 미운감정도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내 모습이 보기 싫었나?

 

-큰 아버지, 저 군대가요 그래서 인사차 들렸어요.

-그래?

너 군대가는건 중요한가 보구나.

할머니 병실에 계실때도 돌아가셨을때도 , 그렇게 와 달라고 했는데 끝내 보이질 않더니..

할머닌 네들이 보고 싶어 끝내 편안하게 눈도 못감으셨는데....

뭐라고??

군대 간다고 왔어?

너 군대가는거 하고 무슨 상관인데 찾아왔어?

임마, 사람은 사람노릇을 해야 해.

네가 그 정도로 상황 판단도 못하고 살았어?

네 엄마가 어떤 소릴해도 네가 스스로 판단해야지.

넌 인간도 아냐.

보기 싫어 꺼져버려....

얼마나 화가 났음 그렇게 악을 버럭질렀는지 모른다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은거 같았다.

슬그머니 사라진 놈.

그리곤,

여태 7년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때의 야단이 뼈에 사무쳤나?

결코 지나친 야단은 아니었는데.....

 

인간 못되기는 제수도 마찬가지 지만......

어쩜 조카 녀석까지 그런지.........??

물론,

그때 너무 심했는지도 모른다.

이성을 잃었으니......

그럼 그 정도의 야단을 맞을 각오없이 찾아왔단 말인가?

사과하고 빌었으면 어깨라도 두드려 줄려했는데...........

그 후론 아무런 소식도,오지도 않았던 가족들.

동생의 부재가 이렇게도 큰 간격으로 벌어지는지 ...

남남처럼 살아야 하는지.............

그런 현실이 가슴 아팠다.

 

찾아오겠지.

찾아와서 결혼 한단 사실을 애기함 가야한다.

어쩔수 없는 핏줄이 아닌가....

 

그 상황에선,

도저히 기분좋게 받아들일수 없었다.

그 심정을 안다면 이해할텐데...

왜 그렇게 숨어버렸는지.....?

그리고 결혼당일엔, 아버지의 부재로 그 빈자리는 누가 채울것인가?

혼자 앉아있음 더 외로울텐데.........

 

망각하자.

그건 구원이고, 녀석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자.

결코 잊을순 없지만.............

 

-사랑도 미움도 세월가면, 바래지는것.

순수시절도 돌아갈수 있도록 노력하자.

쉬운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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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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