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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이 부부, 세화와 화서에서 6시 만났다.
차가 붐빌가봐 전철로 왔단다.
우리 가문으로 들어온 사람이란 느낌일까.
조카 며느리가 볼수록 미인형으로 보인다.
결혼식때 보담도 훨씬 더....
정이겠지.
후덥지근할가봐 외투를 입지않고 왔더니 조금 차다.
소주만 10병 사고 들어갔다.
예상하던 데로 형수란 사람은 보이질 않았다.
불편한 자리 마주치고 싶지 않겠지.
역시 기본이 안된 사람은 어쩔수 없다.
그래도,
어떻게 그럴수 있는가?
결혼후 첨으로 찾아온 조카의 방문인데....
결혼식조차 불참하여 면목이 없어 피했는가?
차라리 그런 양심이라도 있었음 더 낫겠다.
어떤게 정도인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건지 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
기본 메너를 기대한 것이 잘못이겠지.
아무것도 모르는 첫째 며느리게 맡겨놓고 장사하러 갔다니.....
시부모의 제삿날까지 팽개치고 돈을 벌어야 하는가?
맏며느리의 본분.
제사만은 주도해야 하는거 아닌가?
부모님의 유산은 다 갖고 있음서 왜 의무는 팽개치는지...
인면수심도 이 정도면 무슨 말이 통할까.
속으로 참으려니 끓지만 어쩔수 없다.
이 집의 평화를 위해 참는수 밖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단게 조카며느리에게 미안했다.
이런 분위기 왜 모르겠는가?
형님의 큰 아들내외만 제사에 참석하곤 두째는 보이질 않는다
형수영업 도와주고 있겠지.
티비에 <맛집 소개>프로에 등장한게 마치 자신의 상술이 뛰어난 것으로 착각한건지...
그게 엄청난 수익으로 이어질걸로 아는지 대단한 긍지를 가졌던 형수.
아무리 번창하는 업소라 해도 하루정돈 닫는다고 대단한 지장을 주진 않을텐데.....
그걸 모르니 뭐하나?
이미 형님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멀쩡한 아들놈들도 제사에 참석하게 해야 하는데 두째가 오지 않아도 모른척한다.
잘못을 지적해 주고 정도로 이끌어 주는게 부몬데 그걸 기피하는지.......
제사는 물론 형식이지만, 문제는 정성.
큰 조카 대현이가 입던옷으로 제사에 참석하려해 싫은소릴 했다.
아빠가 모른척하니 내가 참을수 없지.
-임마,
제사는 정성인데 왜 그런 차림으로 제사지낼려고 해?
당장 정장으로 갈아입고 와.
어디서 보지도 못했어, 아니 보지 못했어도 그건 기본이지.
누군 이 정장입고 싶어서 이걸 입고 온줄아냐?
소위 강단에서 강의를 한단 놈이 양식이 그 정도냐,이게 무슨짓거리냐?
-....
지켜보는 형님의 심정도 좋진 않았겠지만.........
잘못을 지적해주지 못하는건 정도가 아니다.
제사가 끝나려는 무렵.
준자 부부와 덕성이 부부가 왔다.
썰렁한 분위기를 바꿔줘 고마웠다.
함께 어울려 술한잔하면서 밀린회포도 풀고 좋았지.
더 머물고 싶었지만,
성북동까지 가야 하는 주현이 부부땜에 나와야 했다.
4살때 아빠를 보내야 했던 어린 세화.
누구보담도 아빠의 정이 그리웠을 조카 세화가 보면 볼수록 애잔하다.
23살의 여엿한 숙녀지만 키만 클뿐 어려보이는건 왜일까.
맘 같아선 가는 어깨를 꼭 껴안아 주고 두드려 주고 싶다.
그 언제던가.....
세화가 결혼하는 날엔 또 내가 손을 잡고 입장해야 겠지.
그때도 형님은 나보고 하라할거니까.....
-세화야,
오빠가 결혼하여 오빠를 빼앗긴거 같아도 참아야해.
그리고 엄마가 어떻게 잘못되어도 당당하게 살아야 하고...
가만히 안아 주었다.
엄마의 고집만 아니었어도 더 잘해 줄수 있었는데.....
그래도,
곁에있는 조카들이 있어 행복하다.
세월을 빼앗은 제수가 밉지 이들이 미울이유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