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그 날의 악몽

 

지난 4월 30일의 그 사고.

그날 유일하게 현장에서 있었던 여자 ㅁ

그 날의 사고에 대한 것을 알고 싶었지만, 웬일인지 입원했을때도 그후에도

오질 않았기에 의아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ㅁ 씨는 왔어야지

그리고 설명을 해 줘야 도리 아닌가?

-제가 그 날 충격으로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아세요?

내가 원래 심장이 약해요.

그 후론 며칠간 밤잠을 제대로 못잤어요 죄책감에......

 

꼭 3달 보름만에 만났다.

우리가 자주 갔었던 노량진 학원 부근의 낯익은 식당.

학원다닐때도 몇번이나 함께 식사했던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그 집.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나오다가 그 집의 마당에서 쓰러졌고, 쓰러진 순간은 엉겹결에 보지 못했단다.

반드시 눠있었고, 그건 술 탓으로 가볍게 봤기에 흔들어 깨웠다고 한다.

-주인의 신고로 119를 부를때 일어나 앉았었고 추스르게 보였단것.

-함께 병원까지 동행했고, 내 핸폰에서 여기 저기 전화를 했지만....

아는 사람은 연결도 되질 않았단다.

유일하게 연결된게 몸조차 가누기 힘든 루게릭병을 앓는 ㅎ

-의사의 응급조치가 이뤄졌고 한참이나 의사는 내 의식을 확인키 위해 주민번호를 대라고

하고 했지만 너무도 틀림없이 대더란다.

뇌는 다쳐도 그 순간은 별로 다를게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단것.

뛰는 가슴을 안고 보호자를 만나서 그 간의 설명을 해 주려고 했지만 만나진 못했단다.

 

등산을 함께 하고서 술한잔 나누다가 갑작스럽게 당한 상황.

119 동행함서 얼마나 가슴이 착잡했을까?

모든것이 자신의 소행처럼 보여 괴롭더란다.

하긴 그랬었지.

담날 관악산 등산하자니까 그녀가 그날로 가자고 했던게 그런 기분이 들었겠지.

날 응급실에 놔두고 돌아갈때........

앞으로의 예측할수  없는 상황에 며칠간 밤잠을 제대로 못잤단 애기.

내가 전화하기 전까지 도저히 떨려 전화조차 못하겠더란 애기.

 

술 한잔 정도는 마실줄 아는 ㅁ 이지만....

오늘은 삼가잖다.

혼자서만 훌쩍인건 그렇기도 하지.

 

ㅁ 을 만나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내 앞에 나타나지 못한 그런 궁금증도 그렇고 오진 못하고 와이프에게 그 날의 상황을

전화로 애기해 주었단 건 와이프에게 들었지.

 

-암튼 그 날은 문제가 있었어.

왜 그렇게 막걸리가 당겼는지 몰라.

그게 다 운명인거 같았어.

아님,

ㅁ씨가 곁에 있어 객기를 부린것인지도 모르고...

-암튼 모든게 술 탓이예요,

앞으로도 술은 자제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몸에 맞지 않음 끊어야죠.

-금주도 말처럼 쉽지 않아요.

 

오랫만에 걸어본 노량진 골목들.

여전하다.

재개발 바람을 타고 땅값이 치솟는다는데 요즘도 그런가?

학원들은 다 어디로 자릴 잡을지 모른다.

노량진은 바로 학원가로 유명한데.......

 

ㅁ 를 만나 점심했지만, 맘은 홀가분했다.

그녀와의 오해도 해소된거 같고 궁금증도 풀리고 한거니까..

-암튼,

나를 위해 그날 수고한건 두고 두고 잊지 않을께요.

-가끔 봐요.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