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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10년을 되돌아 보니....

2010년이 오늘도 끝.

참 빠른거 같다.

2010년은 과연 나에게 있어 어떤 의미로 새겨진 해였을까?

 

영영 잊을수 없을거 같다.

어찌 잊을수 있는 해가 될수 있을까.

 

봄의 끝자락에서 엄청난 사고로 이어져 지금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질 못한거

같다.

금년의 4월은 잔인한 달.

그렇게도 잔인할수 없었다.

 

따스하고 기분좋은 날.

분위기 좋고, 막걸리 맛도 좋아서 ㅁ와 그렇게 관악산 다 내려와 마신게 화근.

ㅁ 앞에서 너무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만용이 사고를 부르고 말았지.

장수 막걸리 두병,

그것으로 족했다.

 

거기까지가 끝였는데 문제는,

<고향 보리밥>집에서 마신 동동주가 결국 화근.

어떤 조리법으로 담근것도 검증되지 않은 막걸리.

그건 확실히 장수막걸리완 구분되었다.

금방 취기가 오고 말았지.

ㅁ 도 그걸 알면서도 말리지 못한건 분위기 깨고 싶지않아설까?

 

그 동동주가 화를 부르고 쓰러졌다.

119에 의해 실려간 샘 병원.

눈을 뜬건 담날에야 비로소 병실이란걸 알았다.

코에, 팔뚝엔 주렁 주렁한 주사줄을 달고서 눠 있는 몰골.

처량했다.

근심어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족, 형제들, 친척들.

가평의 먼 거리 마다않고 달려온 영란이의 오열.

너무 부끄러웠다.

-그렇게도 건강에 자신감에 충만되어 있어 차마 내가 쓰러진걸 몰랐다는 영란.

당연하지

나 자신도 왜 그런 화를 당한건지 의문였으니....

 

-이 정도로 수술하지 않고서 견딜수 있어 행운인줄 아세요.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 모임의 회원들.분에 넘친 관심에 고마움을 느꼈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몇 사람은 지금도 용서가 안된다.

형수가 바로 그런 사람.

아무리 평소의 소원한 사이라 해도 차마 그럴순 없다.

삶과 죽음의 경계서 해매는 사동생의 병석에 조차 끝내 얼굴을 내밀지 않던 여자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그렇게 까지 담을 쌓고 살아야 할 명분도 의미도 없는데.....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칠 날이 오겠지.

 

평소의 아무리 친근한 사이라도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외면한 사람은 진정으로 사귈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

느꼈다.

외롭고 슬플때 곁에서 지켜봐주고 손을 잡아주는 사람.

그런 정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이다.

 

뜬끔없이 세상을 등진 숙.

췌장암 판정을 받은지 불과 3개월 만에 불귀의 객이 된 그녀.

고향 친구면서 가슴을 열고서 깊은 대화를 나누던 그녀가 내곁에서 사라졌단 현실이

슬프다.

아,

인생이란 얼마나 허무하고 나약한 것이냐.

 

2010년은 빨리 지났으면 한다.

기쁨 보다는 슬픔을 던져준 한해.

아무리 그래도,

오늘 이 자리에서 나 자신을 회상할수 있는건 행운이다.

2011년은 더 좋고, 즐거움이 가득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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