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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을거 같은데 어때요 산행?
막 까치산가서 운동후에 샤워하는데 날라온 문자.
윤선배다.
약간 피곤했지만 가기로 했다.
서울대 입구까지 꼭 1시간 소요되니까 서둘러야 한다.
음지는,
아직도 내린눈이 녹지 않아 하얗게 있지만 대 부분의 양지는 녹았다.
양광도 따스하고, 바람도 없어 오늘도 봄날같다.
베낭엔,
설후에 순이가 보내준 곶감과 배즙,볶은 콩을 넣었다.
곶감은 집에있는 감나무에서 딴 감이고, 콩은 심은 콩일거다.
말랑 말랑한 곶감이 너무도 달다.
-이건 시장에서 산게 아니라 동생이 만들어 보낸거니까 마음 푹 놓고 잡수세요
콩도 그렇고요.
-헌데 곶감을 어떻게 말렸길래 이렇게 꿀맛이야?
-그런 모르죠.
천안의 시골에서 살았던 윤선배라 콩맛도 안다.
어디서나 볼수 있는 그런 흔한 콩이 아니란다.
구수하고, 달다.
단맛도 볶을때 설탕을 섞은줄 알았는데 이런 콩은 자연적으로 그렇게 달단다
세삼 알았다.
순이에게 물어봐야 겠다.
-동생이 가끔 이렇게 정성껏 시골의 갖가지것을 보내주면 와이프가 이걸 소중히 간수하고
고마움을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몰라요,
그런때 보면 화가 나요, 호박을 먹지도 못하고 썩히질 않나..
-그래?
꼭 우리집 사람과 같구먼.,
보내준 사람의 성의와 그걸 만드르려고 얼마나 피땀 흘린걸 모른단 말야.
농촌의 실정을 몰라서 그럴까?
콩 한되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땀을 흘리고 몇번의 손이 가야 하는지....
봄날같은 산이 좋아 일부러 천천히 쉬어갔다.
오늘같은 날은,
양지쪽에 앉아 식사를 해도 무난할듯 너무도 따뜻했다.
-어때, 내가 문자 잘 보냈지?
-그럼요.
-그럼 낼도 올까?
-그것 좋죠.
낼도 이런 날이겠죠?
-그럴거야.
1시 반경에 식당에 도달했지만, 중간 중간에 먹은 간식땜에 배고픔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