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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日目

죽마고우

초등동창인 ㅊ와 ㅇ 그리고 <성>.

넷이서 점심을 했다.

신당동에서,남현동에서 그리고 ㅊ 는 바로 집앞인데 나만 좀 멀다.

2번 갈아타야 하고, 그러니 1시간을 전철을 타야 한다.

<벽제 갈비>가 우리들 만남의 장소인건 모두 전철역 가까워 오는데 편하다.

 

40이 넘은 아들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해 늘 곁에서 수발을 들어줘야 하는 <성>

늘 만나도 짠한 마음이 든다.

시골에서 중고등 학교를 나와 서울로 진출했는데  서울시의 용역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했단 것만

알뿐 더 이상의 구체적인 애긴 들을수 없다.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감추는 것인지 몰라도 그런 것 조차도 친한 친구에게 왜 말을 못할까

 

아들이 멀쩡하다면 이미 결혼해서 손자를 안겨줄 위치인데 거동 조차 불편해 그걸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안들어도 애가 탄단 것은 다 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불의의 사고로 침대생활을 평생을 할 운명일줄...

여행도 못가고, 외출조차도 와이프와 번갈아 교대함서 지켜야 하는 처지가 뭐라고 위로를 줄수도 없다.

가끔 불러 점심이라도 사 주는건, 잠간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해주기 위한 배려일뿐...

 

<성>은 늘 표정이 지쳐 보인다.

일상생활이 즐거움이 없이  그 날이 그날인데 무슨 즐거움을 느낄것인가?

그래도 우리들이 불러주면 고마워 한다.

매일 집에서만 맴 도는 그를 밖으로 불러내 점심이라도 하면서 순간적이나마 웃을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건 친구들이어서 가능한 일 .

사람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죽마고우인 우리들.

숱한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가는 것이 죽마고우 아니던가?

<문신김>의 우정을 맹세하곤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 서로 한장씩 간직하면서  한평생

우정을 이어갈것을 맹세했건만...

산산 조각난 그 <문신김>의 맹세.

세월이 흐르고 위치가 달라지면 마음도 변하나 보다.

그런것일까?

그 흑백사진을 가끔 살펴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건 세월이 아닌 자신의 변심을  알아야 하는데....

문신김의 그 친구들은 어디서 살고 있을지....

알수가 없고, 수문도 듣지 못했다.

철없는 맹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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