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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을이 온다


겹겹한 마음의 허울들
홀딱 벗어버리고
무성한 게절의 옷을 휘감은



 여름의 목덜미를 더듬으며
들었던 팔월의 심장소리



숲의 은밀함 속속들이 알아
황홀감에 젖었던 뜨거운 순간들



앞뒤 모르고 서슴없던
숲의 질주
그 뜨거운 순간들이
나를 등지려 한다



여름이 간다
매밀꽃이 핀다


<서서울 공원에서 퍼온시 김 현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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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43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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