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즐겁게 삽시다

며칠전,

<연안>씨에게 부탁했던 술과 안주거리.

약속대로 오늘이 디 데이.

-좀 와 주실래요? 너무 무겁네요 밑에 정자쪽으로 오세요.

<연안>씨의 전화받고 마중나가 함께 들고 왔다.

베낭이 얼마나 들었는지 무겁다.

-조금만 만들어 오지 너무 많은거 같아요

-여러사람이 먹을건데 너무 적으면 욕 먹어요.

-그건 한이 없지.

 

지난번 술 자리 만든 ㅂ 사장과 ㅈ 사장의 참석을 이미 권유했었고..

가끔 직접만든 술을 갖고와 한잔씩 주는 ㅂ 사장도 참석케 했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것 아닌가?

기쁨도 슬픔도 공유하면서 마음으로 돕고 도움받는 세상.

내가 언제 누구부터 도움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은 절대로 독불장군 없다.

아무리 똑똑해도 혼자선 살수 없는 세상이다.

 

지난번 부여가 고향인 나 보다 2살 연상인 분의 술 자리 마련.

-내가 얻어만 먹다보니 나도 양심이 있지 그래서 마누라 보고 고기 사오라해서

직접 어제 만들어 이렇게 갖고 왔시유,,

자 한잔씩 하면서 즐깁시다.

맛이 있을랑가 모르겠시유..

 

난 집에선 음식을 절대로 만들수 없다.

물론 와이프의 음식솜씨가 없기도 하지만....

자신의 몸도 유지하기 힘든 사람을 부려먹을수 없어 자주 대화나고 차 한잔 마심서 농담을 

하는 <연안>씨에게 부탁했었지.

흔쾌히 승낙해줘 고마웠다.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집에서 만든 매실주.

돼지 껍데기와 오리훈제 그리고 부침개.

삶은 달걀 몇개 등등

푸짐했다.

 

-제가 오늘 이런 자리를 주선했고 이 맛있는 음식은 저 여사분이 손수 만드신겁니다

저는 부탁했고 저 분이 이렇게 맛있게 만들어 오셔서 이런 자리 만든겁니다

-아?

그럼 김 사장님은 돈을 투자하셨고 만드신건 이 여사분이 하신거니

우리 두 분께 박수쳐 줍시다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

이 얼마나 훈훈한 풍경인가.

 

고정멤버 15 명내외와 오늘 첨 오신분도 초대해 한잔씩 먹었다.

이런 자리에  오라면 다들 좋아한다.

운동후 한잔이 생각나는 시간이 9시경이거든..

단, ㄱ 와 ㅎ.

이런 자리가 만들어 진것을 보자 그대로 서둘러  하산한다.

어떻게 이런 모습을 목격하고 앉아있을수 있는가?

비열한 짓들을 한 사람들이...

옆에 누가 있건 말건 두 사람들이 히히덕 거림서 먹는 자들인데...

 

거의 한 시간정도를 화기애애하게 즐겼다.

-담은 제가 한턱쏠께요 너무 고마워서요.

-아니 사시라고 오시란건 아닌데요?

-아닙니다 저도 이런 자리 좋아합니다 담에 할께요.

오늘 첨 이 자리에 오신 60대 정도의 여사다.

 

 누가 강제로 만든 자리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만든 술자리.

화기애애하게 좋은 자리가 분위기를 바꾼다.

비록 친하진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통하는게 세상이치.

내 쫒기듯 사라진 ㄱ 와 ㅎ 

가면서 자신들의 위치를 한번 쯤 되돌아 보려나...

반성하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지.

 

Write Reply

Diary List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