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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정리를 하니 훤하다

겨울옷을 넣고, 여름옷은 꺼내 쉽게  입을수 있게 정리했다.

늘 난감인건 겨울 오리털잠바다.

아니, 오리털 아닌 거위털 옷이 주류다.

<보라매 오리털 잠바>가 생후 첨 입어본 새로나온 오리털 잠바인거 같다.

보라매 옷이 과연 얼마나 브랜드 가치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몇년을 입고 출근

했었다.

와이프 친구가 남대문 시장서 사준 <잉크색 잠바>

 

손세탁하여, 옷장에 넣기위해 세어보니.

아뿔사 무려 21개의 거위털 잠바가 옷장을 꽉 채운다.

-당신은 참 문제야 무슨 옷을 똑 같은걸 그렇게도 사다 날라?

-내 취향이야 간섭마..

거의 옷의 90%가 등산복 위주.

내 또래사람들은, 청바지에 무색티를 입고서 나오던데 난 아니다.

무채색 아닌 강렬한 색상의 것을 좋아한다.

첫차가 <빨간색의 모닝>아니던가.

 

유행지나고, 입지 않은 옷을 따로 모아 버렸지만 그래도 너무 많다.

버리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더 많아 많아 질수밖에..

<소유욕>일가 병일까?

옷과 신발에 대한 집착은 너무 심한거 같은데도 보면 사고 싶다.

분명 이건 정상적인 건 아니다.

수집병?

옷은 날개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멋을 부리고 살아야 하고,머리 손질도 자주 하고 목욕도 자주해서

자기관리를 해야만한다.

 

운동화도 12개를 버렸고, 구두도 4켤레나 버렸더니 신발장이 훤해졌다.

-1년간 사용하지 입거나 신지 않은것을 버려라.

미련을 두면 절대로 버리지 못한다.

 

<창>이 자기농장으로 놀러가서 점심하잖다.

-나 독감이라 움직이지도 못한다.

호전되면 연락할께, 고맙다.

12일날 만나는 <초딩동창 모임>도 못나갈지 모른다고 총무에게 연락했다.

지난번 아들 결혼식에 후원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웠단 인사도 해야 하는데

조금 호전되면  이번엔 가야만 한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대화가치도 없는 사람이다.'

유일하게 이번에 외면했던 <택>에게도 손을 내밀어야지.

-어떤 사정이 있었겠지?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이 내가 행복해진다.

택과 나는 사고가 다르고 현실이 다르고, 살아온 과거가 다르니까...

그 다름을 인정해주자.

그래도 정이 가지않은건 보통인간이라 어쩔수 없다.

 

낼 산엔 멋을 내기 위해 작년에 사둔<남색 코롱>반팔티를 입고 갈가보다.

멋이란 시간이 지나면 멋없는 옷이니까 절대로 아껴둘필요 없는게 옷이다.

옷뿐 아니라, 과일도 절대 아끼지 말자.

신선도가 떨어지면 이미 그건 과일이 아니다.

<미숙>씨가 거의 2 주일째 못 나오고 있다

우리지인들 여성중 분위기 메어커라고 소문 났는데 못나오니 재미가 반감된다.

위로전화라도 해주자.

나이 드신 시어머니 병수발 드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건 다 안다.

피할수 없는 현실을 이겨 내야지 어쩔것인가?

며느리의 몫이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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