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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한가위

내일이 민족대명절 한가위가 낼인데 기온은 아직도 여름

9월 중순인데 34 도라면 너무 더운날씨다.

낼 추석이라 형님께 놀러갈려 했더니 근무란다.

이젠,

80 넘었으니 그만 쉬게 해줘야 하는데 움직이는게 건강이란 명분으로 지금껏

일을 하고 계신다.

퇴직후, 단 한번의 직업을 가져본 적 없는 난 행운아(?)인가 불행한가.

나만의 공간사무실 하나 갖고 친구들 모여서 대화나 하면서 일을 해볼까 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공인중개사>공부 열심히 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는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바보처럼 열정만 쏟았던 날들.

 

-점심하게 오너라,기헌이도 오라 했다.

사당동 ㅊ 의 갑작스러운 전화다.

40이 넘은 남매를 하나도 성혼시키지 못하고 한집에서  사는 기헌.

그 친구에 비하면 난 훨씬 훌가분 한거 같다.

세현이라도 자신의 갈길을 갔으니...

-아빠 명절 잘 보내시고요 적지만 제 성금 보냈어요.

엄마랑 두 분이 쓰시라고 40 보냈습니다.

용돈의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부모를 위한 작은 성의라도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

 

남성역 부근의 식당.벽제갈비 집은 오늘 휴업이라 붙여놨다.

상일동 아파트 사서 지금껏 살아오다가 재건축하여 요즘 뜨는 곳 <상일 그라시라움>아파트.

-헌아? 너 갑자기 부자되어 좋지? 상일동에서 핫 플레이스가 그곳이던데?

-오르건 말건 어차피 난 그곳에서 살건데 뭐 그게 어때서?

-네가 눌러앉고 사는 집의 가치가 오르면 마음이 부자여서 목에 힘주는거 아니냐?

-다 필요없어.

 

2년전에, 그 집을 매매하고 귀향하여 편히 살자고 와이프를 달랬지만...

죽어도 서울에서 죽겠다는 완고한 고집때문에 트러블로 이르키고 살았지만....

집이 오르니 그게 다 와이프 덕 아닌가?

 

걸어서 상일역이 5 분거리의 역세권.

요즘 집값이 오르는 곳은 다 이런 입지적인 위치가 우수해서다.

첫째가 대단지고, 역세권이여야 하는 조건.

 

헌이가 아무리 집값이 오른다해도 당장 처분하고 다른일을 할수 있는 여건도 안된다.

40이상 먹은 자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귀향?

가정 불화만 일어난다.

 

<헌>의 생활이 행복해 보여도 매일 집안에 칩거하고만 있는 자식들을 바라만 보기만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애가 탈까.

제대하자 마자 매일 무의도식하고있는 날 보기가 안되었던지 당숙에게 부탁해

밈시공무원으로 취업시켜 주셨던 아버지.

그 답답한 심정 이해가 간다.

아무리 임시직이라고 해도 그 당시엔 맨입으로 부탁은 어림없던 시절였다.

없는 돈을 마련하시느라 얼마나 힘 드셨을까.

힘들고 어려워도 자식을 위한 헌신을 하시는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난, 네가 그래도 집 가까운 곳에 있었음 했는데 멀리 간다니 좀 그렇다.

순천을 떠나 서울로 이직하는 날 바라보시던 허전한 마음의 아버지.

서울은 엄청난 먼 거리라 자주 만날수 없을거란 판단에서 그러셨던거 같다.

그런 아버진,

부모떠나 7 년간이나 일본에서 어떻게 사셨던가?

부모의 마음은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같을 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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