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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하늘은 맑고 덥지만...

최고기온 34도란다.

낮의 더위는 참을만한데 문제는 열대야다.

열대야라면 에어컨 키면 되지만....

전에 살았던 신월동 그 집,

옥상을 수릴했지만 어설프게 한 탓에 여름의 무더위는 여전했다.

-왜 에어컨 사는걸  몰랐을까?

-너무 비쌀거란 생각에 엄두를 못냈을까.

참 바보같이도 살았다.

 

긴 긴 여름 날,

열대야를 견디며 살았던 그 시절.

여름은 견디기 힘든 계절이었다.

팔려고 해도 매매가 되질않아 붙잡고만 있었던 그 집.

 

오랫동안 살았던 그 집을 싸게 팔고 말았지만 매수한 그 사람이 지금도 어린이 집을 운영하고 있는지 지나가다 보면 어린이 집 간판이 눈에 띤다.

-지금은 덥지 않을가.

 

좋은 추억을 남긴 집 아니어서일까?

그곳엘 가고 싶지 않다.

갑자기 당했던 강도,

집에 별다른 돈  없어 금부치와 약간의 현금만 빼앗겼지만

2명의 강도가 집에 머문 그 시간은 바로 공포의 시간.

유비무한인데 너무 소홀히 한 탓이 부른 공포의 시간였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있지만.....

곧 쇠창살로 단단히 문을  만들었다.

-저 문이 왠지 허술해 보여서 불안한데....??

장인이 가끔 그런 말씀을 했지만 그냥 못들은 척해

서 당한 일이다.

 

그곳에서 22년을 살았으니 참 바보였다.

<공직>에 머물다 보니 재태크는 남의 애기일뿐...

신경을 쓰고  한 두번 뒤적거렸다면 재산이 늘어났을텐데...

<강남 서초>는 남의 애기였다.

 

-오늘 닭발 가져왔어요 담근주도 한잔있고요.

연안씨가 귀띰한다.

매실주에 돼지 껍데기의 맛.

닭발은 사양하곤 돼지 껍데기로 한잔 했다,

 

운동하다 소통한 아줌마.

배려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누가 이런걸 산까지 가져올것인가?

곁에 있는 사람들 여기 저기서 달려든다.

운동후에 한 잔의 술맛.

애주가 아닌 나도 좋은데 애주가입장에선 말할 필요없지.

 

하산길엔 안동의  ㅈ 사장.

옆 가게로 이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개씩 먹고 갑시다.

-고맙구요 기회 만들어 우리셋이서 식사한번해요.

-좋지요.

더운 여름 날에 운동후 한 잔의 커피와 대화는 얼마나 사람들의 거리를 

가깝게 만드는지....

가까운 까치산 가는 이유는 단 하나.

좋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것 때문이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자녀 이야기, 건강 이야기...

소통되는 사람끼리 모여서 차 마시고 애기하는 시간.

무척  소중한 시간이다.

-어찌 나만 소중하랴...

그런 희망을 갖고 견디는 것이 우리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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