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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헤어져버렸다.

사귀면서도 이건아니라고 생각했던 관계였는데
그래도 만나면서 조금씩은 새로운 면을 발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어린애는 싫어.
지금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기댈사람이 필요한데
나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데 그애까지 챙겨줄수가 없다.
실망이라 한다..
정말 실망이라고.. 내가 그렇게 말하면 자신이 상처받을거 알지 않냐고
그런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지독히 이기적이다. 나는..
그런 그애한테 "진심 아니면서 시간만 보내는것보단 지금이라도 말하는게 낫지않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렸다.
어떤 반박이라도 해보라는 그애말에 나는 빨리 끝내고 싶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차라리 다른사람이 좋아진거라면, 군대다녀온 사람이라면.. 군대 2년 못기다린다는거 아니까 보내줄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유는 동생?
모르겠다. 진짜 이유가 뭔지..
내가 힘들어서 여유가 없는건지..
힘든걸 접고 만날정도로 좋아하지 않는건지
그애는 나에게 기대고 싶어하지만 나는 받아줄수 없고
내가 힘들어하는것 역시 그애는 받아줄수 없다.

그냥.. 이래저래 힘들다.
목표찾았다고.. 그곳으로 꼭 갈거라고.. 해내고 말거라고
그렇게 다른사람들에게 말하고 나 자신에게 위안삼아도
나 자신은 지금 불안하고 초조하고 힘들어서 견딜자신이 없다.
그저 나 자신에게 세뇌시키는 그뿐일뿐..

진심으로 날 이해해주고 위로해줄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기댈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애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저 친하게 지내왔던 동생일뿐..

처음에 거절하면 다신 못볼까봐, 정에 이끌려
또 이성으로 보이는건지 동생으로 보이는건지 잠시 헷갈려
사귀기로 했던게 잘못..
지금은 다시 못보게 된다고 해도 무덤덤하게 되버렸다.

지내다가 정들어서 자연스럽게 사귀는 그런걸 기대하긴 했었는데
이건 아니다.
설레임이나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그애가 아니더라도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긴 할수 있는지
그게 정말로 진심인지, 얼마나 갈지 알수없다.

나자신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눈하나 깜짝안하고 다른사람에게 잔인하게 말하는 내 모습보면서
더 화가 난다.
이럴거면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게 했어야 하는건데..
내가 그렇게 많이 상처받았으면서, 다른사람에겐 상처주지 말아야지 해놓고
지금 뭐하는짓인지..
잔인하게 할거면 이제와서 연락하는 그못된놈들에게 되돌려줘야 하는데
왜 애꿎은 사람들에게 이런식으로 대하는지..

정말 답답하다..
그리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힘들고..
옆에 많은사람들이 있지만..
정말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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