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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하루가 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두끼를 챙겨먹고, 두끼 모두 삼겹살을 먹으니

뱃속에선 시위를 하고, 입안에서는 고기 누린내로 속이 느글거린다.

체기가 있는건지 가슴이 먹먹하니 답답하다.

아니, 드라마를 보고 너무 울어서 그런건가?

이시간에 집에 혼자 있는일이 드물어서 그런가 참 어색하다.

결국 드라마도 다 봐버리고, 어두운 집안에서 홀로 잠들기가 어색해서

거실로 나왔다.

불꺼져 있는 내방과, 환한 거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텅빈 집안.

컴퓨터를 켜고, 음악을 크게 틀고, 채팅방에 들어갔다.

내가 편한 사람들. 떠나려고도 했지만 떠날 수 없는 사람들.

지금은 그 사람들에게 내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고 이곳에 와서 혼자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 깊이 같이 고민해줬던 사람들

역시 그런 사람들

아무도 없는 집안이지만 함께라는 느낌이랄까.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뭐랄까..

나도 모르는 위안이랄까...

나 이런거 잊고 어찌 지내야 하는걸까....?

그래도 이제 다시 재 취업하고 바빠지면 생각할 새도 없겠지?

그래도 소중한 사람들 내가 떠나지 않는 이상 떠나지 않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것 같기도 하다.

하루 하루가 뒤숭숭하게 이리저리 남모르는 사건 사고나 치는 요즘

그래도 안정적인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곳 사람들 역시 내가 안정적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이젠 더이상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만 보이니까.

이게 가식인지 아니면 서로 좋다고 그러는건지 모르겠는데

인터넷 상으로도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야 해서 적당히 감정을 감추고

나를 숨기는것이 당연한게 되어버린걸 깨달아놓고

다시한번 되새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다만 쓰자.

거기다 쓰면 말이 많아질지 모르지만, 여기는 그냥 내 일기장이니까.

내 말이 기분 나쁘면 안읽으면 그만이고

개인 일기장이니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둥 시비에 휘말리지는 않을테니까.

어쨌든, 오늘 하루도 인터넷 중독인 나는 컴퓨터를 하지 않고서는 못지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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