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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래 연예인의 이름에는 관심이 없는 나이다.

 


그냥 TV에 보이면 보이는대로,


 


안보이면 안보이는대로 그냥 잘 살고 있겠지.


 


이러는게 나이다.


 


오늘 아침도 행복하지 않아진 일상을 보내기 위해


 


힘겹게 눈을 뜨고 푸석푸석한 밥알을 밀어넣으며


 


TV를 보았다.


 


날씨를 보아야 할까, 뉴스를 보아야 할까,


 


아니면 교통정보를 보아야 할까?


 


하지만 선택권한은 없다.


 


여유있게 채널 돌릴 시간 없이 틀어져 있는것을


 


보고, 아니 눈으로는 밥을 보고 귀로 들으며


 


출근할 준비를 했다.


 


씻으러 들어가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방송끝나는 멘트를 하던 도중


 


'이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를 연달아


 


3번인가 말했다.


 


그래서 이언이 누구지? 누가 또 죽었나?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출근해서 그 사실은


 


잊고, 내 우울한 일상만 곱씹으며


 


머리 터질듯한 생각만 가득하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버릇처럼 켜고


 


메신저를 켜고


 


광고팝업을 끄려다 윤은혜가 반나절 지킨 빈소가


 


누구의 빈소일까 해서 클릭해본것이 이언의 장례식


 


사진이 뜨는순간..


 


'아....' 했다.


 


뭐랄까, 딱히 팬이다. 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나처럼 이사람 나오면 이사람 괜찮네?


 


요사람 귀엽네


 


이사람은 별로네.


 


이 말 한마디로 평가해버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다음에 보고 요사람 징그럽네


 


이렇게 변하는게 나이니까.


 


그래도 변하지 않고 볼때마다 귀엽고 선한 웃음이라


 


느낌이 좋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이언이었다.


 


그래도 이름은 몰랐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니....


 


안타까웠다.


 


왠지 유니나 정다빈이나 그때 연예인들 자살때와는


 


다른느낌. 그사람은 힘들게 지내다 자살했고


 


이언은 잘 지내다가 난데없이 비명횡사 해서


 


그런건가?


 


힘들면 힘든게 안쓰러워야 하고


 


어쨌든 죽음이 아프고 쓰리고 아쉬운건


 


마찬가지 일텐데...


 


마찬가지이기는 하다...


 


그런데 문득 무서워졌다.


 


이름도 모르고 그냥 넘어갔던 연예인인데..


 


참 무서운게 아무생각 없이 몇일 내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 사람이 누구지? 어디서 본 것 같기는 한데?


 


이러고 누굴까 하고 있었는데...


 


그게 이언이었다.


 


도대체 왜 생각이 났던걸까....?


 


 

엄마는외계인
2008-08-24 21:40:34

저두 그 방송 볼때 이름 몰라서 지나간거 다시 보여주는건지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 그 사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웃는게 너무 환한 사람인데 안타까운 사람이 또하나 가는구나.... 세상사 아무도 모른다..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알진 못하지만 너무 가슴 아팠어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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