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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추억을 함께 공유할 사람이 사라지는 것

그것이 이별이다.

 

내가 다니던 카페와 이별했다.

 

내가 1년넘게 사용하던 핸드폰과 이별했다.

 

그리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롯이 내 시간을 유일하게 가진

 

그 사람과 이별했다.

 

수 많은 이별이 삶 속에 존재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오는 것은 싫다.

 

 

 

 

 

 

오빠와 헤어질건.. 예상했다.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관계, 그래도 끝은 내야 했기에

 

이미 전에 맺었어야 할 끝의 종지부를 오늘 찍었을뿐이다.

 

 

 

 

어머니가 아프다는말,

 

그것때문에 더이상 누군가를 만날 여유가 없다는 말,

 

예상했고, 그래서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기분전환삼아 본 연극.

 

전원버튼을 키자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오는 문자.

 

 

 

 

 

말은 안했지만 너도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해.

그동안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잘지내.

 

 

 

뭐라 답장할 수 없어서, 그대로 덮어버렸다.

 

돈많은 백수라면 이젠 얽매일 사람도,

 

연락을 꼭 받아야 할 직장도,

 

날 귀찮게 하던 족쇄도 없이 훌쩍 떠나보겠지만,

 

돈없는 백조가 하는건 그저 방 구석에 웅크리고

 

그사람도, 내 친구도 볼수 없는 공간에 혼자만의 푸념을 늘어내놓는것뿐.

 

 

 

 

 

 

 

사랑한다 말한적 없다.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려 했어도 그러지 못했고,

 

그사람의 친구또한 본적 없다.

 

그저 그 사람을 기억하는건 오롯이 온전한 나 혼자만의 추억이고,

 

그 사람 앞에서만 변하는 내 모습을 기억하는건 그사람뿐이다.

 

그래서 그 사람과 더이상 연락을 할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때,

 

나는 또다시 나 자신을 잃은 기분이 들었다.

 

 

 

 

그가 알고 있는 내 모습은 그 누구도 모르고,

 

이젠 내가 기억하려 하는 그 부분에 누구도 공감해주지도,

 

함께 추억할 수도 없을테니까...

2010-09-03 03:24:03

흐음.........
이젠 많은사람의 가슴에 박힐만큼 추억의 크기가 큰 사랑을 하게되길..
만년아가씨
2010-09-03 09: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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