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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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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성2012-01-10 18: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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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ㅋㅋㅋㅋ 모든 내용이 꿈이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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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2012-01-11 0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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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밑에서 5줄 위로는 전부 어제 꾼 꿈 내용이에요. 그 중 직장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이었고요, 그때 억눌린 감정들이 많았었나봐요.
자꾸 억울하단 생각이 들고 분노의 감정이 생기고....
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전부 실재하는 사람들인데 제가 떠나고 그들이 그랬으리란 추측이 꿈에 투영된 거죠.
그니까 한마디로 제가 그 사람들을 보는 시각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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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2012-01-10 19: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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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나 전쟁나면... ㅠㅠ 나 나 나 나 생각하기도 싫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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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2012-01-11 0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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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 뿐이에요. 그렇게 경기를 하고 그러시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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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2012-01-11 05: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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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려가기 때문이죠 난 꾸닌이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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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2012-01-10 22: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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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나면 전 끌려갑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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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2012-01-11 00: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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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게 기도할게요. 걱정 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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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어느 건물 안에 있었는데 대형 티비로 북한의 서울 침공으로 남북전이 재개가 되었다고 했다.
어딜 가나 철모를 쓴 군인들이 왔다갔다 했고 가급적 시민들을 집이나 건물 안에 머물도록 했다.
전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시민들은 침착했다.
분위기는 어둡게 가라앉고 무척 추웠다.
어느새 나는 14년 전 직장에 있었다.
나는 조용히 사표를 냈고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나는 뭔가에 분노했던 것 같다.
"선생이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원장님의 말에 큰소리로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표는 내가 냈는데 정작 스스로는 무척 억울했나보다.
떠나기 전에 선배들의 얼굴을 보았다.
냉랭하고 무심하며 죄를 묻고 있는 표정들, 그래....
단 한번도 내게 살가운 적이 없었던 선배들이었다.
그 중 한 명의 후배만은 내 말투를 따라하며 그 힘 있는 선배들에게 반항을 한다.
내 편이 하나라도 있다는 게 안심이 되었나보다.
슬그머니 웃으며 그 애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닥 친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냉철하고 지적이었던 친구는 "그래도 연락 끊지 마. 사태가 진정되면....."
이라고 그애로서는 드물게 따뜻하게 말해주었다.
방황을 하다 버스에 탔는데 내가 서있는 곳 바로 앞 좌석에 원장님의 뒷통수가 보인다.
그분은 늘 조용히 일을 돕는 원감님과 함께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왜 그랬을까요. 참 좋은 선생이었는데...."
내가 뒤에서 듣고 있는줄 모르고 원감님에게 하신 말씀이었다.
날 좋게 보셨다는 말씀은 진짜일까.
가끔 안부전화를 드리면 꼭 그 말씀을 하시곤 했다.
"선생은 심지가 곧아요. 단정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좋았지. 왜 아까운 재능을 썩히고 있지요?"
단지 말이 없을 뿐이라는 스스로의 생각과는 달리 그 점을 그렇게 좋게 생각해 주신 것 같다.
"제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제게도 두번째 기회라는 게 있을까요?"
언제 원장님을 찾아뵈면 꼭 그렇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