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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와 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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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2012-02-11 19: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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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케어를 신경써서 하셔야 겠어요. 여자에게 원형탈모라니ㅠㅠ 남자도 대머리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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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2012-02-12 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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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설마 정말 중간머리만 뻥 비어있는 걸 상상하시는 건 아니시죠? 워워, 그 정도는 아니라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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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2012-02-12 1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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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전 원형탈모를 생각했어요;; 이게 아니시라면 다행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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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2012-02-11 2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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슅!ㅋㅋ일기 너무 재밌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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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2012-02-12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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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가발쓰고 가다 꽈당 넘어지는 모습은 제가 생각해도 웃겨서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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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2012-02-12 09: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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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정도는 가발 아니에요! 그냥 악세정도? 가발은 진짜 뚜껑덮듯이 하는게 진짜 가발! 울아버지 같이? 전 그져 두렵죠 우리 아버지 같이 될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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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2012-02-12 09: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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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츈님도 신경 좀 쓰셔야겠다.ㅎㅎ쉬는 시간마다 머리 두피를 손가락으로 사정없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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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2012-02-12 09: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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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야 살아라 제발 살아라 긴장해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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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내 경우, 탈모는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아주 어릴 때 이후로 중학교 2학년 때 오랜만에 길게 머리를 길렀었는데
샴푸할 때 한 웅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생각해보니 그때가 힘든 시기이긴 했었던 것 같다.
학업 스트레스....아니 따지고 보면 좋지못한 가정환경에 따른 것이었겠지만.
성인이 되어서 괜찮았다가 최근 외출하기 위해 머리를 빗고 어쩌다가
맞거울로 내 뒷모습을 보는 순간, 가마 부분이 휑뎅그레한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한 갈래로 머리를 묶거나 핀을 꽂을 때 머리숱이 점점 적어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하게 '원형탈모'를 의심해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헤어스타일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은 나로선 꽤 고민이 된다.
그러다가 아주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숱없는 긴머리 관리하기도 힘든데 아예 짧은 컷으로 잘라버리고
대신 가발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두피케어에 신경을 좀 써야지.
샴푸는 당장 한방 샴푸로 바꾸고 드라이 대신 선풍기를 이용하고
자주자주 두피를 손가락으로 지압해주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런데 미용실에서 시원하게 컷한 것까진 좋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길들이기 힘든 곱슬머리라
제 멋대로 아톰머리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결론은 , 아무래도 정말 가발이 필요하긴 한 것 같았다.
며칠 후에 저렴한 맛에 여성스런 컬이 들어간
긴 머리 가발을 구입하긴 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말 그대로 '오,쉐엣!!!!"
이다.
이건 단순히 '진짜 머리처럼 보이는 가발' 은 커녕
'진짜 가발처럼 보이는 가발'이라는 차원이 아니다.
더 근본적인 것, 그래.....
"네가 임수정 같은 동안도 아닌데 일자로 똑 떨어진
앞머리에 검은색 로맨틱 컬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내 모습을 보고 친하게 지내는
언니의 기함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생각다 못해 가발이라도 스타일 변형을 꾀하기로 했다.
그대로 쓰는 대신 외출시엔 모자를 써주자.
앞머리는 최대한 갈라서 애교핀으로.
옆 머리는 모아서 뒤에서 묶어도 보고,
아예 한 갈래로 들어 커다란 핀으로 꽂아도 보았다.
특히 한 갈래로 묶을 때 "아싸~!" 하고
나오는 감탄사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잃어버린 머리 숱을 되찾아서였다.
단지 걱정되는 게 있다면
바람이 심하게 불 때나 누군가에게 실수로 머리를 맞았을 때
훌러덩 벗겨지는 망신을 당하진 않을까 하는 거다.
지난번처럼 혹시 빙판에 넘어지면서
긴 머리가 방해가 되어 무심결에
내 손으로 건드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구경을 시켜주면 어떡하지.ㅋㅋㅋ
그러면 너도 나도 컬투쇼에 사연 보낼지도 몰라.
"나 오늘 진짜 웃기는 거 봤다?" 이럼서.
요즘 가발을 제대로 만드는 사이트에선 그런 고민도
줄이려 나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내가 구입한 건 옛날 거라 그런지
어쩐지 오래 착용하면 못 쓸 거 같다.
요즘 젊은 여자애들도 가발 은근 많이 쓰는 것 같고
정 다니는 게 불편하면 그냥 맘 편하게
내 머리로 다니지 뭐.
날 더워지면 쓰고 싶어도 못 쓸 테고.
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