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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야 할 땐 쓸 데 없이 바쁘고,
바빠야 할 땐 한없이 게으름을 피운다.
물론 이건 내 시각에서다.
그걸 알기에 내버려둔다.
밥을 언제 먹건, 취침을 언제하건, 외출을 언제해서 일을 언제 끝마치건 사사건건 토를 달 이유는 없다.
나는 저사람의 유모가 아니니까.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에 그럴 때마다 타일러도 보았다.
하지만 저 사람 입장에선 엄마의 잔소리나 아내의 잔소리가 같지 않을까.
자신의 일은 알아서 할 나이의 사람이 아직 그런 일차원적 충고를 듣는다는 건 본인으로서도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닐터.
이런 나 나름의 배려가 시어머니 보시기엔 무배려에 무신경, 무관심이 되어 버린다.
참, 배려와 무배려가 종이 한장 차이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찬을 들지도 않고 나가고, 빨아 놓은 옷 제쳐놓고 지저분한 옷 입는가 하면 제대로 차려 입어야 할 모임엔 꼭 다려놓지 않은 바지나 와이셔츠를 입고 나가 나를 곤란하게 한다.
어쩌면 내가 아내로서의 소양이 많이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도 지아비에게 바라는 게 있는 평범한 여자다.
내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요구하고 싶지만 언제나 상대방에겐 기준미달이다.
자신의 어머니처럼 완벽하게 편안함과 쾌적함을 주길 원하는 것이다.
가끔은 "그냥 평생 엄마랑 살지 그러냐"고 퍼부어주고 싶지만 그건 해선 안될 말이다.
그러면 난 아무것도 바랄 수도 없는 건가.
처음엔 억울하고 서럽기만 했다.
여자에게 시집이란 원래 이런 것이다.
"네가 좀 더 노력해라"라는 시어머니 말씀을 받아들였었다.
그 말씀대로 내가 더 노력하면 저 사람도 알아주겠지 하고.
몇 년 동안 나는 음식 솜씨가 늘었고 잠이 줄었으며 덜 게을러졌다.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감기를 호되게 앓고 나서는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고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알게 되었으며 웬만한 일엔 무던하게 넘기는 지혜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스스로 아직도 부족하다고 여긴다.
기준미달인 아내,며느리....
반면 그 사람은 지아비로서 얼마나 나아졌을까 떠올려본다.
음, 글쎄....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습다, 이런데도 아직 나는 자신을 죄인 취급하고 있다.
그만 자책해야지.
결혼이라는 제도로 한 가족으로 묶였어도 각자의 인생은 각자의 책임하에 있다.
"우리 아들 망친 건 너다."라는 말만 듣지 않아도 성공한 결혼생활이라 목표를 아주 낮게 잡기로 했다.
이로써 '현모양처'라는 타이틀은 시원하게 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