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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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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욕하고 싶다

욕에 알러지(?)가 있으면서도 오늘 같은 날은 욕을 실컷 내뱉고 싶다.

 

그러나 평소 욕을 쓰지 않는 사람은 이런 비상 상황(?)에서조차 욕을 맘껏 내뱉지 못하는 법이다.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큼 웃어대거나 울어대는건 이미 해볼만큼 해봤다.

 

그래서 색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중인데 문득 욕설을 질펀하게 일기에 써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고쳐먹는다.

 

어쩔수 없는 범생이라서가 아니라 그러는 꼴이 스스로도 우스울 것 같아서다.

 

여느때처럼 잠깐 생각의 외도에서 벗어난 나는 다시 사람이 바르게 살아야 할 길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그건 나만의 잣대다.

 

실은 창의적이지 못한 고지식하고 낡은 사고방식이며 껍질을 깨지 못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것인지도 모른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몸과 마음은 '나이'(라는 장애에)에 맞물려 점점 스스로에게 상처와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나는 이런 상황에 욕설을 뱉고 싶은 것이다.

 

특별히 비난을 돌릴 대상같은 건 없다.

하다못해 '이 빌어먹을 세상'이라고 하고 싶지만 세상 다 산 아저씨 같은 그런 넋두리를 하기엔 아직 내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살 날이 많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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