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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누구 말대로 이건 아무것도 아닌 일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워졌다.
그래, 이런 게 직장생활이었었지, 참.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용기를 복돋운다.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안하무인은 아닐 거란 걸 알고있고 믿고 있다.
익을수록 벼는 고개를 숙인다는데 간혹 하늘로 쳐드는 경우도 있나보다.
점잔을 가장하고 막말,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말에 더이상 참을 수 없어졌다.
그렇다고 받은대로 갚아준답시고 심한 말은 하지 못했다.
천성이 그러질 못하니까.
죄송한 일을 하지 않았지만 죄송하다 해야하고, 노력하고 싶지 않으나
노력하겠다는 거짓 다짐을 하고,
상대방은 말 한마디로 나를 비롯해 몇 명을 그렇게 죽였다.
이런 걸 진정 촌철살인이라고 하지.
더러우면 출세하라는 말이 있다.
출세하면 아무도 내게 함부로 못하니까?
그건 그 인간이 가졌던 믿음이었겠지, 그랬으니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간이 시시해 보였던 것 아닐까.
나 라는 인간을 죽이고, 내 색깔을 없애고 최대한 타인과 비슷해져서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 인간이 환영받는 곳.
보수적 조직의 전형적 특징이다.
내 자유를 저당잡히고 그 댓가로 얼마간의 돈을 받는 곳, 그 곳이 직장이다.
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