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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새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 사서 작성하는 노트에 새로운 해의 숫자를 써넣기가 어색했었다.
그래서 매번 해가 바뀌었다는 걸 깜박하고 옛날 해를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우고를 반복하는 동안 어느덧 그 새해는 묵은 해가 되곤 했다.
시끌벅적하게 새해를 맞이하거나 해돋이를 보러가는 대신 나는 조용히 집에서 일기를 쓰는 걸 택하고 있다.
이런 방법도 썩 나쁘진 않다.
가장 좋아하는 밤 시간에,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가는 해를 돌아보고 오는 해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이하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 나 답다는 생각조차 든다.
2012년 새해에 세웠던 계획을 얼마나 이루었는지 확인한다.
1.다이어트하기
- 이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조금은 이룬 셈이다. 밥을 덜먹고 직장에 적응하려 애쓰는 동안 자연히 살이 빠지고 있다.
2.취업하기
-원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직장을 구했다.
회식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매달 일정 금액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적당히 만족(?)......하려고 노력중이다.
3.주변 사람들과 더 돈독한 우정 나누기.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맺었고 한층 끈끈해졌다.
더 많은 시간을 그들과 나누고 싶다.
결과적으로 그런대로 이룬 셈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에 이루었다는 만족감도 크다.
좋아, 이번엔 2013년 새해 계획이다.
1. 이 일 계속할 생각은 없다. 현재 직장을 벗어나자. 1년동안 컴퓨터 자격증과 토익 800점대가 목표.
-하반기엔 토익이 못해도 700-800사이가 되어야 공단에 원서를 낼 수 있다.
2.아카펠라 동호회에 가입하자.
-몇년동안 망설였었다.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나이도 있고, 무엇보다 노래가 나올까 걱정이다.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동호회를 찾으면 좋겠다.
3.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과 더 좋은 시간을 가지자.
-지금보다 더 시간을 내서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
내가 가진걸 주고 그들에게서 힘과 용기를 얻고 싶다.
4.건강을 챙기자.
-아침을 간혹 거르고 있다. 전날 저녁에 영양가있는 반찬을 챙겨두자. 밥과 질높은 수면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