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 미워하지 않는 편이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제껏 아무도 없는 곳에서라도 욕설도 함부로 내뱉지 않은 나였다.
그런 내가 이 일을 시작하고 변해가고 있다.
우선, 욕설을 배웠다.
목소리로 태연함을 가장하는 법을 배웠다.
웬만한 일엔 무던하게 넘어갈 줄도 안다.
간식이 늘었다.
수다가 늘었다.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군것질, 식사, 술 한잔 하느라 지출이 늘었다.
이 모든 변화들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나마 큰 소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사람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여러종류의 사람, 그것도 소위 '꼴 같지도 않은 인간들이 지랄하는 것'엔 이제 이골이 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스운건 유아독존 형 인간이다.
이 부류들은 자기를 제외한 타인들이 우습게 보이나보다.
돈을 많이 가져서, 많이 배워서, 유명하니까 등등의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있다면 그나마 낫다.
대체 무슨 근거로 그리 용감한 건지 다짜고짜 소릴 지르고 보는 인간들은 솔직히 가여울 정도로 실소가 나온다.
그 정도면 무식한 거다. 교양 없는 거다라는 단정도 양반인 축에 속한다.
처음엔 상처를 받았다.
두고 보자 벼르기도 해본다.
나중엔 이러는 스스로가 웃긴다.
어차피 나는 당신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날을 세우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려 달려들어봤자 아이고 아프네요 하는 순간 지는 거니까.
그래서 엄살 부리지 않기로 했다.
왈왈 개소리 한다고 같이 왕왕 대봤자 같은 개가 된다.
대신 '컹컹' 대면 사람의 말로 '조용!' 이라고 해주기로 했다.
현명한 사람은 화도 슬기롭게 낸다.
그런 사람에겐 함부로 할 수 없다.
하긴 그걸 아는 인간들이었다면 이런 일도 없겠지만.
어떻게 하면 일 년을 무사히 버틸 수 있을 지 나날이 새로운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까지 몇 개의 산을 넘었을까, 앞으로 몇 개의 산이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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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잘 미워하지 않는 편이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제껏 아무도 없는 곳에서라도 욕설도 함부로 내뱉지 않은 나였다.
그런 내가 이 일을 시작하고 변해가고 있다.
우선, 욕설을 배웠다.
목소리로 태연함을 가장하는 법을 배웠다.
웬만한 일엔 무던하게 넘어갈 줄도 안다.
간식이 늘었다.
수다가 늘었다.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군것질, 식사, 술 한잔 하느라 지출이 늘었다.
이 모든 변화들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나마 큰 소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사람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여러종류의 사람, 그것도 소위 '꼴 같지도 않은 인간들이 지랄하는 것'엔 이제 이골이 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스운건 유아독존 형 인간이다.
이 부류들은 자기를 제외한 타인들이 우습게 보이나보다.
돈을 많이 가져서, 많이 배워서, 유명하니까 등등의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있다면 그나마 낫다.
대체 무슨 근거로 그리 용감한 건지 다짜고짜 소릴 지르고 보는 인간들은 솔직히 가여울 정도로 실소가 나온다.
그 정도면 무식한 거다. 교양 없는 거다라는 단정도 양반인 축에 속한다.
처음엔 상처를 받았다.
두고 보자 벼르기도 해본다.
나중엔 이러는 스스로가 웃긴다.
어차피 나는 당신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날을 세우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려 달려들어봤자 아이고 아프네요 하는 순간 지는 거니까.
그래서 엄살 부리지 않기로 했다.
왈왈 개소리 한다고 같이 왕왕 대봤자 같은 개가 된다.
대신 '컹컹' 대면 사람의 말로 '조용!' 이라고 해주기로 했다.
현명한 사람은 화도 슬기롭게 낸다.
그런 사람에겐 함부로 할 수 없다.
하긴 그걸 아는 인간들이었다면 이런 일도 없겠지만.
어떻게 하면 일 년을 무사히 버틸 수 있을 지 나날이 새로운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까지 몇 개의 산을 넘었을까, 앞으로 몇 개의 산이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