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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아파서 그런가, 주변에 유독 아픈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 때문에 독거노인 한 분을 연계받아 일주일에 몇 번 전화를 드린다.
전에는 사소한 것에도 잘 웃어 주시고 밝은 목소리로 '교회다니면 참 좋아'를 연발하시던 오할머니가
최근에 근 일주일정도 연락이 되지 않아 자치센터에 문의했더니 암수술을 하셨단다.
어디가 안좋아 수술하셨냐고 물었더니 위암이라는데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라 죽도 넘기기 힘드시다 한다.
참 걱정이다.
첫째딸인가 둘째딸이 맛난걸 매일 들고 찾아와도 목구멍에 넘기기 힘들다며 이러다 치료도 받기전에 굶어 죽겟다면서 그나마 농은 할 기력은 있으신가보다.
"이제 그렇게 자주 전화 안 줘도 돼."
할머니의 힘없는 목소리가 왠지 서글프다.
몸이 아프니까 안부전화도 귀찮으신가보다 생각이 들었다가 오히려 나를 배려해서 하신 말씀은 아닐까 싶었다.
지긋한 인생을 사셨지만 병이 든 몸이 좋을리가 없다.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파란만장했던 할머니 인생이 떠오르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아침에 혼자서 작은 방 구석에 앉아 티비를 틀어놓고 오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실까.
차도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