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조퇴를 주길래 얼떨결에 2시간 30분정도 일찍 퇴근했다.
퇴근을 하고 내가 알아본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뭐, 예상대로 질병급여는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병원 갈 시간이 생겨서 진료보고 약이나 타러 가자고 생각도 했으나 그 생각도 고쳐 먹었다.
한 번 약물치료 시작하면 끊기가 쉽지 않다니까 한 1년 손해본다 생각하고 음식물로 섭취해보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양파즙을 주문했다.
한 삼년을 먹고 효과를 봤다는 댓글이 있어 삼개월 치 먹을 분량을 결제했다.
열심히 먹어봐야지.
식이와 운동은 생각대로 잘 되지 않지만 노력은 하고 있다.
밥은 반으로 줄었고 백미에서 백미와 현미 혼합으로 바꾸었다.
밑반찬은 만들어 먹고 끼니를 굶지 않으며 반드시 점심엔 도시락을 먹고 있다.
좋아하던 빵과 과자, 라면은 끊었다.
운동은 밤 9시에서 10시 사이, 근처 공원을 하염없이 돌고 있는데 일주일에 두 번이 고작이다.
이건 좀 더 날씨가 선선해지면 늘릴 생각이다.
7월 중반부터 해서 근 한 달은 된 것 같은데 벌써 몸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다.
나를 보는 사람마다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니까 빠지긴 한 모양이다.
가슴마저 꺼지는 것은 엔지지만.(안돼, 내 가슴 ㅠㅠ~)
7월 이후로 하루하루 직장을 다니는 게 고역이다.
빨리 10월 18일이 되길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으나 이걸 관두면 또 직장을 구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몰라 그동안 계속 망설여 왔다.
1년이라는 꽤 긴 준비 기간동안 면접을 볼 기회조차 없는 회사가 태반이어서 어렵게 구한 일인데 그만두면 또다시 그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니까.
그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
그만두면 갈 데 없을 것 같으니까, 당장 돈이 아쉬우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여기 머문다면 아마 나는 평생 여기 머물러야 할 것이다.
애초에 종착지는 이곳이 아니었고 1년이라는 기간을 적응하려고 애썼다면 해볼만큼 해 본거다.
선배들은 적응까지 적어도 1년은 걸린다고, 이후부턴 괜찮아질거라고 퇴사를 만류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몇 년을 근무한 선배도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신입과 같다.
때로는 남들보다 낮아지는 겸손한 자세도 필요하지만 이 일을 계속하면서 배운 건 '비굴'이다.
직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나 자기 자존심마저 던질 일은 아니다.
2013년을 살고있으나 1970년대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의 처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현실이 슬프고 싫다.
아니, 실은 그때보다 많이 다르다고 해도 내가 여길 그만둬야 하는 이유는 많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과 사이가 좋으니까, 여길 그만두면 할 일이 없으니까, 받는 봉급에 어느정도 만족하니까의 이유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10월 18일이후에 퇴사할 것이다.
그렇게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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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조퇴를 주길래 얼떨결에 2시간 30분정도 일찍 퇴근했다.
퇴근을 하고 내가 알아본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뭐, 예상대로 질병급여는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병원 갈 시간이 생겨서 진료보고 약이나 타러 가자고 생각도 했으나 그 생각도 고쳐 먹었다.
한 번 약물치료 시작하면 끊기가 쉽지 않다니까 한 1년 손해본다 생각하고 음식물로 섭취해보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양파즙을 주문했다.
한 삼년을 먹고 효과를 봤다는 댓글이 있어 삼개월 치 먹을 분량을 결제했다.
열심히 먹어봐야지.
식이와 운동은 생각대로 잘 되지 않지만 노력은 하고 있다.
밥은 반으로 줄었고 백미에서 백미와 현미 혼합으로 바꾸었다.
밑반찬은 만들어 먹고 끼니를 굶지 않으며 반드시 점심엔 도시락을 먹고 있다.
좋아하던 빵과 과자, 라면은 끊었다.
운동은 밤 9시에서 10시 사이, 근처 공원을 하염없이 돌고 있는데 일주일에 두 번이 고작이다.
이건 좀 더 날씨가 선선해지면 늘릴 생각이다.
7월 중반부터 해서 근 한 달은 된 것 같은데 벌써 몸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다.
나를 보는 사람마다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니까 빠지긴 한 모양이다.
가슴마저 꺼지는 것은 엔지지만.(안돼, 내 가슴 ㅠㅠ~)
7월 이후로 하루하루 직장을 다니는 게 고역이다.
빨리 10월 18일이 되길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으나 이걸 관두면 또 직장을 구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몰라 그동안 계속 망설여 왔다.
1년이라는 꽤 긴 준비 기간동안 면접을 볼 기회조차 없는 회사가 태반이어서 어렵게 구한 일인데 그만두면 또다시 그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니까.
그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
그만두면 갈 데 없을 것 같으니까, 당장 돈이 아쉬우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여기 머문다면 아마 나는 평생 여기 머물러야 할 것이다.
애초에 종착지는 이곳이 아니었고 1년이라는 기간을 적응하려고 애썼다면 해볼만큼 해 본거다.
선배들은 적응까지 적어도 1년은 걸린다고, 이후부턴 괜찮아질거라고 퇴사를 만류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몇 년을 근무한 선배도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신입과 같다.
때로는 남들보다 낮아지는 겸손한 자세도 필요하지만 이 일을 계속하면서 배운 건 '비굴'이다.
직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나 자기 자존심마저 던질 일은 아니다.
2013년을 살고있으나 1970년대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의 처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현실이 슬프고 싫다.
아니, 실은 그때보다 많이 다르다고 해도 내가 여길 그만둬야 하는 이유는 많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과 사이가 좋으니까, 여길 그만두면 할 일이 없으니까, 받는 봉급에 어느정도 만족하니까의 이유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10월 18일이후에 퇴사할 것이다.
그렇게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