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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다렸어 이런날이 오기를....
엄정화의 '초대'의 노랫말 처음이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회사를 때려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처음에 목표했던 1년을 넘기고 참고 또 참은 후 엊그제를 마지막으로 파란만장했던 회사생활을 청산하고 나오던 날, 시원섭섭한 만감이 교차했다.
이노무 지겨운 일 땔치는 날이 언제나 오나 기다렸건만 막상 그 날이 되니 내일 당장 나갈 데가 없다는 것이 허전했다.
그렇지만 나는 새로운 목표를 곧 생각해냈다.
참, 나는 다시 도전하기로 했지.
당장 눈 앞의 이익만 바라볼 것이 아니어서 퇴사를 결심했던 게 아니었나.
그렇다면 이렇게 허전해 하고 있으면 안되지 않나.
우선 어제와 오늘은 넋놓고 그동안 못잤던 잠과 못봤던 영화를 맘껏 봤다.
그뿐인가, 음악도 실컷 들었고 먹을 것도 막 먹었네.
그래서 오늘은 밀렸던 집안일 하나 해치우고 동기들 모임도 막 다녀왔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여유가 있는 하루다.
내일부터는 처리해야 할 일을 하나씩 처리해볼까 한다.
자격증 갱신 마무리 해야하고, 이번 주말엔 김장을 해야하니 체력안배 차원에서 무리한 집안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내일은 인터넷 쇼핑을 마쳐놓고 전화로 업무 볼 수 있는 일을 한 후에 빌려놓은 책을 마저 읽는다.
그게 끝나면 김치통 비우고 씻어놓기를 한다.
뭐 대충 금요일까지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