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
새 것은 무조건 좋다.
새 옷, 새 차....
어릴 때는 명절이나 공휴일이 그렇게 기다려질 수 없었다.
심지어 새 학용품을 장만하는 즐거움에 새 해가 기다려질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내게 새 해가 되는 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그 전 해의 숫자에 익숙해져 있다가 해를 넘기면 공책이나 일기에
날짜를 쓸 일이 있을 때 간혹 해가 바뀌기 전의 날짜로 착각해
썼을 때가 있었다.
어른이 되니 그런 실수를 할 기회도
이젠 잘 없다.
그래서 " 아 참, 해가
바뀌었지."
하며 느꼈던 묵은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밝았음에 대한 설렘은 더이상 없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몰래 엄마의 화장품을 바르거나
엄마옷을 입고 엄마 구두를 신어보던 소녀는
어느 새 나이를 먹는 것이 공포스럽다고 느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음에 따라
연륜이 생기고 지혜가 자랄거라
긍정적으로 생각도 해보지만....
그래도 아직은 좋은 것 보다는 싫은 게 더 솔직한 심정이다.
내 인생이 보통의 남들처럼 평탄하다면
믿음직한 신랑에 귀여운 아이들을 키우는 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그래서 때로는 나이 먹는 것이 불안하겠지만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 지는 것에,
하루하루 이 힘든 세상
할 일을 마칠 때가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에
도리어 안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안타깝게도,
아직 나는 제대로 한 일이 없다.
뭘 제대로 한 게 있어야
죽을 때 아쉽지라도 않지.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게 없어서,
하다 못해 벌여 놓은 일도 없어서
내 앞날은 아직 길게 느껴진다.
좋게 생각하면 그것조차 다행일지도 ...
공개 비밀 댓글 등록
2011 ....
새 것은 무조건 좋다.
새 옷, 새 차....
어릴 때는 명절이나 공휴일이 그렇게 기다려질 수 없었다.
심지어 새 학용품을 장만하는 즐거움에 새 해가 기다려질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내게 새 해가 되는 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그 전 해의 숫자에 익숙해져 있다가 해를 넘기면 공책이나 일기에
날짜를 쓸 일이 있을 때 간혹 해가 바뀌기 전의 날짜로 착각해
썼을 때가 있었다.
어른이 되니 그런 실수를 할 기회도
이젠 잘 없다.
그래서 " 아 참, 해가
바뀌었지."
하며 느꼈던 묵은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밝았음에 대한 설렘은 더이상 없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몰래 엄마의 화장품을 바르거나
엄마옷을 입고 엄마 구두를 신어보던 소녀는
어느 새 나이를 먹는 것이 공포스럽다고 느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음에 따라
연륜이 생기고 지혜가 자랄거라
긍정적으로 생각도 해보지만....
그래도 아직은 좋은 것 보다는 싫은 게 더 솔직한 심정이다.
내 인생이 보통의 남들처럼 평탄하다면
믿음직한 신랑에 귀여운 아이들을 키우는 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그래서 때로는 나이 먹는 것이 불안하겠지만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 지는 것에,
하루하루 이 힘든 세상
할 일을 마칠 때가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에
도리어 안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안타깝게도,
아직 나는 제대로 한 일이 없다.
뭘 제대로 한 게 있어야
죽을 때 아쉽지라도 않지.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게 없어서,
하다 못해 벌여 놓은 일도 없어서
내 앞날은 아직 길게 느껴진다.
좋게 생각하면 그것조차 다행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