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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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조회 : 715
댓글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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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2011-01-06 13: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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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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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_Ray
2011-01-07 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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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누나 블로그 주소 알려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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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2011-01-10 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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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그게;; 게시물이 거의없어. 아직 뭘 포스팅해야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다른 블로그 기웃거리고 있는중야. 어느정도 갖춰지면 부를게.놀러와서 댓글이나 달아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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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_Ray
2011-01-12 18: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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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그럼요~ 즐겨찾기 해놓고 놀러가야겟다 +_+ㅋㅋㅋㅋㅋ
꼭 불러주세요 기다리구 잇을게요!!!ㅋ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만든 지는 며칠이 되었지만 무슨 내용으로 채울 지 아직은 막막하다.
분명한 주제를 정해두고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들 하더라만
관심 분야가 정해져 있거나 자신있게 할 줄 아는 게 없어서인지
나에겐 포스팅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블로그 이곳 저곳을 다니며 배울 게 있나 기웃거려 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주눅만 든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이고, 티끌 모아 태산이며,(응?)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란 말도 있지만
커다란 도화지를 앞에 두고 네가 표현 할 수 있는 최고의
풍경화를 그려보란 주문을 받은 4살짜리 어린애처럼 막막한 심정이다.
문득 무의식 저편으로 던져놓았던 해묵은 기억들이 오랜만에 되살아났었다.
생각하기도 싫어 꾹꾹 눌러담았던 것.
그 이후로 나는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던가.
세상 앞에서 얼마나 작아지고 비참했었던가.
주눅 들은 어린 아이...
그래, 나는 오랫동안 나를 닫고 지냈다.
그토록 지독히 세상과 단절되어 있었으면서도 스스로 쌓은 탑 안에
갇혀 있는 걸 몰랐던 것이다.
요즘 비로소 그런 생각이 든다.
일기를 쓰건 블로그를 하건
글을 통해 '나'란 사람을 보여주는 행위다.
타인이 어떤 식으로 나를 접하고 평가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겸허한 마음으로 허허 웃으며
사람을, 세상을 바라보기로 했다.
또 다시 외부에서 상처를 받는다면,
그런 건 생각하기도 싫지만
다시 내가 만든 안전한 탑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가
세월이 지나 그 상처가 아물면
곧 기운을 회복해 슬금슬금 나오면 된다.
작은 변화다.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이다.
아니, 그저 기분 탓인지도 모른다.
무의미한 하루가 계속되다 어쩌다 한 번
의미있는 하루를 보낸 걸지도 모른다.
생활은 바뀐 게 없고
주위 사람도 여전히 무심하고
한심한 작문 실력도 제자리지만
나는 내 마음속에 서서히 훈풍이 불기 시작하는 걸 느낀다.
봄이 오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