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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
일기를 쓴 지가..

작년 여름에 키쉬를 가입하고 일기를 작성한 지 벌써 수개월이 넘고 있다.

종이 다이어리를 사서 그 속을 채우려고 했다면 아마 몇 달을 못 넘기고

그 다이어리는 장롱속에 처박혔을지도 모른다.

 

살펴보니 일기를 썩 많이 쓰진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화장실 가고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잤다는 식의

 초딩식 일기는 되도록 쓰고 싶지 않아서 별다른 감흥이 없는 날은

일기를 쓰지 않았다.

그래서 쓰고 싶은 내용이 없는데 연속일기를 써야한다는 부담감에 억지로

말을 만들어 쓰는 것도 싫어 연속일기에 도전도 아직 안하고 있다.

 

일기를 쓰지 않더라도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면

키쉬에 접속해 출첵과 타인의 일기도 둘러보고 때에 따라 댓글도 단다.

이곳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타인과 글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니까.

 

작성했던 일기의 제목을 주욱 훑어보니

내가 일년간 대충 어떻게 살았구나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오, 놀라워라. 이것이 바로 기록의 힘이군.

 

원래 송구영신이라고 한해를 보내는 말미에 지나갔던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버릴건 버려 새해를 맞이하는 게 일반적인데

나는 이제야 작년 한해를 반성하는 것 같다.

 

참 힘들게 살았구나..

올해도 역시 시작이 썩 좋지는 않다.

 

하지만 괴롭고 슬퍼도 이겨내자.

질질 짜는 내용의 일기를 스스로 작성하는 건 싫지만

그렇게 하므로써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올 한해 일기의 내용이 어둡더라도 연말쯤엔 다음해를 희망차게 맞이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을테니 말이다.  

별이될께
2011-03-09 17:40:56

할 일이 있고,
힘든 고민이 없다는게 전 행복해요
그래서 보통 내용이 밝게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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