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행사가 주말마다 있다.

그래서 시험을 12월 초로 미루고 있다.

이번 주 금요일은 시어머니 환갑 생신, 다음주 토요일은 동생 결혼식이다.

아버님때와 마찬가지로 자식 도리 제대로 못해서 마음이 무겁다.

가족끼리 조촐하게 식사나 하자고 하려했지만 그것조차 힘들 것 같아

용돈을 조금 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언제나 그래왔듯 이번에도 미역국이나 전음식도 조금 준비할까 싶다.

그런데 그다지 힘들거나 까다로운 일이 아닌데도 음식 하는것도,

결혼식 전날 집에 내려가는 것도 왜 이렇게 만사가  귀찮은지 모르겠다.

너무 내 생각, 내 스케쥴만 신경쓰고 있었나보다.

일부러 시부모님이 집안 행사를 내게 말씀하지 않으실 정도로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몇개월을 보냈나보다.

아마도 시험 스트레스인지도 모른다.

날짜는 가까워오고, 공부는 모자란 것 같고.

그러나 해야 될 일은 해야 한다.

예전만큼 머리 아플 정도로 정신적 압박이 심한 건 아니니 슬슬 챙길 건 챙겨야겠다.

남들만큼 한다는 욕심은 버리자.

나는 이제 겨우 안정을 찾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