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들을 미워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강울보γ
연관내용 : 고백합니다

무겁다. 몸도 마음도..

그토록 당해도 부족한 모양인지
부질 없는 기대도...
그래서 네게서 걸려 온 전화가 주었던 기쁨과
받지 않는 전화가 주는 집착도...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기대로
치장해 버리려 하는 내 자신의 욕망도...
걸쭉한 액체 같은 시간 속에서 내 자신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무거움을 무거움 그대로 느껴
멀리해야 하는 생리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욱 더 무겁게 한다...

난 사실 그리로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이 무거움들이...
무너졌던 내 자신에 대한 회복할 수 없는 불신이...
전화도 한번 다시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군, 언제나 그랬다.

난 사랑해야 할 시간에 너무 많은 생각들을 했으며
너무 좋은 사람이 되려 애썼다는 것을 알겠다.
그리고 아무것도 버리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것 자체가 그 만큼 그 사람에게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인데, 언제부터 그것을 잃어 버렸을까.....
언제부터 그것을 부정하며 자신을 늪 속에 던져 넣었을까...
..
그래서 나는 보다 큰 자신을 이루었을까?

내가 소유한 많은 것들과 사람들이
결국 한도 끝도 없는 길을 걸어와 찾고자 했던 내 오두막인 것일까?

너를 바라보며 받지 않는 전화의 의미를 생각하는
이 시간을...

이제는 그들을 미워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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