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심하게 과잉보호를 하세요

그댄귀엽쏘
연관내용 : 일반 고민

제목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간섭이 심하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솔직히 고등학생이면 아빠의 보호를 항상 받을 나이는 지난 것 아닌가요?
공부는 어느정도 하는 편이고 학교에서 문제 일으키는 애도아닌데
뭐랄까.. 규제가 너무 심하십니다.

통금시간이 저녁 먹기 전입니다..    (저는 외국에 이민와있습니다)
학교가 3시에 끝나는데 .. 방과후 친구와 어딜 가려면 반드시 집에를 들렀다 가야합니다.
여기는 해가 빨리 져서 저녁을 일찍먹는데 뭐거의 다섯시 반 정도?
그 전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또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러 시내에 나갈 때는 반드시 허락을 받고 나가야합니다
제가 시내에 자주 가는 것도 아닙니다 한달에 한번 갈까 말까인데요
주중에는 늘어진 영어공부하느라 갈비뼈가 아프도록 공부하는데 한 달에 한번 노는것도 힘드네요
용돈도 주지않으십니다 그때 그때 자신에게서 이유를 말하고 돈을 타가라고 하시는데요
언제 한번은 친구들이랑 밥을 먹고 나와서 헤어져서 걸어가는데
아빠가 때마침 나타나셔서 집에까지 차타고 갔습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돈 타갈 때 아빠께 밥만 먹고 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진짜인지 확인하러 
제가 외출할 때 뒤를 쫓으셨다는겁니다. 차를 몰고요..
또 아빠는 제가 핸드폰을 갖는 것을 허락하지않으십니다.
한국에 있을 때 제가 중학생이었을때 핸드폰을 엄마께 부탁드려서 만들었었는데
그거 아시고 메세지 체크를 하시더라고요
친구들이 발랑 까진 애들도 아닙니다 욕도 안하고요 다 착한애들인데
아빠는 굳이 제 친구들을 일종의 검사같은것을 하고싶어하십니다

요번에 친구들이랑 놀려고 허락을 구하고 돈을 탈려고 하는데
아빠가 시내는 위험하니까 집 앞에서 놀라고 하시는겁니다
그런데 저는 상당히 시골스러운 곳에서 살고있습니다
거의 촌동네죠. 시내아니면 할 것이 없습니다
시내도 솔직히 한국에 비교하면 정말로 지루하기 짝이 없어요
당연히 저는 집앞이 아니라 시내에서 놀고싶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마을신문? 에서 읽으셨다고 자잘한 사건들 주루룩 나열하시면서
이번부터는  굳이 시내에 가서 놀겠다면 
자기가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고있을테니 그렇게 알라고 하시는거에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 
이런분계시나요?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되는 거에요?
남자친구 절대 못사귀고요 여자친구들도 놀기 좋아하고 그런애는 별로 달가워하지않으세요
한국애들은 이제 제가 외국에 와있으니까 영어실력 늘리는데 도움이 절대 안된다고 너 망하려면
한번 친구해보라고 하시고요.
그래서 여기까지는 제가 다 아빠 말씀 들었는데요.
솔직히 마지막 저 위에 거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타협할 수 도 없고요
미치겠어요 진짜..



 


마음이♡
2010-09-16 19:47:38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인데... 반항심이 점점 커질 수도 있겠어요... 너무 구속 하시면..
저는 성인인데도... 지금도 구속 받으면서 살아요...
스즈키레이나
2010-09-16 21:40:25

근데 거기가 외국이면 단속하는게 좀 당연하지않을까요?/
요줌 외국에서 이런저런일 많이일어나는데..물론 좋진 않지만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마세요
그냥 한국으로 오시는게 더 빠르실듯;;; 구속안받으시려면;;
만년아가씨
2010-09-17 16:02:59

답글이 길어질 것 같아 미리 양해 말씀 구합니다.
단순히 구속받는 것이 싫으니 반항만 하고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좋은 답이 아닐겁니다.

우선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하시길 바래요.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특히 온갖 범죄의 대상이 되는 여자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야 알 수 있는 것이라 봐요.
특히 해외라면 공포심은 더욱 크지 않을까요.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아버지가 심하게 학생에게 신경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만
아버지에게 왜 그러시는지 당췌 이해가 안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지 말고
세상이 험해 아버지가 걱정하시는 것은 알겠지만 스스로는 이미 클만큼 컸다고 말씀드리세요.
부모님이 언제까지 저를 보호해 주실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제 저의 일은 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신다면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을것 같다고요.

그다음이 더 중요한데 우선 님 스스로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된 인격체이며
스스로의 일은 알아서 잘 할 수 있다고 믿는게 중요합니다.
몇시까지 들어오겠다고 부모님과 약속을 했다면 반드시, 무슨일이 있어도
약속을 꼭 지켜 부모님이 학생을 믿을 수 있게 하셔야 합니다.
약속을 못지킬 상황이라면 반드시 그 이유를 보고하시구요.
하지만 학생이 아무리 잘 한다 하더라도 세상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시겠지요.

그럼 그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화의 과정을 거치시기 바래요.
예를 들어, 사람이 많은 큰 길로만 다닌다든가, 위치 추적이 되는 휴대폰을
사달라고 합의를 보시든가, 각종 호신술을 배우거나 그게 힘들면
호신용품이라도 백에 넣어다니시든가.

또 한가지 학생의 개인생활 즉, 남자친구를 사귀는 문제라든가 친구를 잘못 두어
엇나간 길을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부모님이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는 자기 일을 알아서 잘 하는 편이라고 부모님이 생각하시게 되면
위의 문제같은 것도 자연히 해결이 되겠지요.

세상이 험한건 오늘을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예요.
내 가족이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만 하고 있으려면
아예 집 밖을 나가지 말아야지 나갔다가 하늘 무너지고 땅 꺼질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사나요?

그러니 결론은 불만을 표현하시되 과격하게 반항하지 마시고
아버지랑 대화한다고 생각하면서 불만을 자연스레 말씀해보세요.
부모님이 절 못 미더워 하시는 것 같아 신경이 쓰여서
생활을 잘 할 수 없다고요.
한 번에 해결될거라 생각마시고 이런 대화의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괜찮아 질거라 믿어요.


만년아가씨
2010-09-17 16:08:31

아, 그리고 용돈 문제는 될 수 있다면 스스로 벌어 쓰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게 힘들다면 돈 주는 사람의 눈치를 보는 건 당연하겠지요.

영어실력 어쩌고 하면서 친구 사귀는데 제한을 거는게 싫으시면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시고 딱 잘라
그 부분은 간섭 마시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세요.
그댄귀엽쏘
2010-09-18 10:07:07

글쓴이입니다.
친구관계에 제한을 건다는 것이 말로만 건다는게 아닙니다
제 친구들을 평가하신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점수라는 잣대로만 재십니다
한가지말씀드리고싶은것은 저는 과격하게 반항을 한적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없습니다
또한 제 개인생활의 제한에 대해서는 위에 써 놓은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용돈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알바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십니다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저는 공부를 못하지 않습니다
아빠는 제가 영어를 잘하길 바라시는 게 아닙니다 제가 한국말을 잊을 정도로 영어에 미치기를 바라시는 겁니다

그렇죠 부모라면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글에 써있잖아요 그 정도가 문제아가 아닌 저에게 지나치다고 ...
하지만 아빠는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계신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외국 아이들하고 사귀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 (아빠의 말씀을 따라서)
한국유학생들은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저에 대해 뒷담화를 합니다
오늘학교생활 어땠니라고 물으시는 아빠 물음에 이러한 일을 말씀드리지못합니다.
말씀드릴수가없습니다
일전에
혼자 산책을 하다가 외국인에게 욕을 먹었다고 말씀드려도 오히려 백인들의 우월함을 연설하시는 분입니다
물론 그 참뜻은 외국인에게 너를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해라라는 뜻을 갖고 계셨지만..
그 말이 부드럽게 전해지는게 아니라 너무 야박하게 전해집니다.
외국으로 이민 온 것은 처음에 저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민 온 이상 이러한 것에 대한 불평은 의미가 없겠지요
그런데 지인들 하나 없는 이 땅에서 제가 가령 외국인한테 욕을 들었거나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을 때
외롭고 힘들 때 제가 의지 할 사람이 누구겠어요? 아빠랑 엄마겠죠?
학교에서 한국유학생 뒷담화를 듣고 인종차별을 받고 집에 한참을 비맞으며 걸어와서
나 좀 힘들다고 . 공부를 안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가족에게서 위로를 받고 싶다고
그래서 이야기를 했는데
도리어 질책을 받았습니다.

이모든것은 '이 나라안에서 저의 성공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성공하려고 미친 사람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 곳의 겨울은 정말 춥고 비가 많이오고 매일매일이 우중충하고 오후5시면 바깥이 깜깜합니다
한국은 지금이 가을이죠? 여긴 가을이라는 계절이 없습니다 지금이 겨울날씨입니다
제 방에는 히터가 없습니다.
추위 속에서 떨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정신을 깨워준다는 이유입니다.
여섯시 반에 일어났다고 게을러터졌다고 한숨을 쉬십니다.
시험점수는 백점아니면 취급도 안하십니다

현실세계와 저는 너무 동떨어져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즐겁고 유쾌한일이지만
저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웃고 떠드는 울타리안에 진심으로는 끼지 못할것같습니다.

제 의견을 단호하게 말씀드려도 제가 잘 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드려도
제 학교 선생님들과 면담 후에도
제가 정말 그렇게나 못미더우신가 봅니다.
저를 믿는다 말씀은 하시는데 행동은 전혀 저를 믿는 것 같지 않으십니다.
실제로 저는 친구들과 나가고 들어올 시간 안 지킨 적 없습니다
그래도 믿지 않으십니다.
세상이 험해서 그렇다 말씀은 하시는데 저는 저를 믿지 못하시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만년아가씨
2010-09-18 16:25:06

안녕하세요? 9월 17일날 답글 드렸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조금은 맘이 편해지기는커녕 더 괴로워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어요.

추가로 글 올리신 걸 보니 제 생각보다 학생은
해외에서 나름 열심히 자기 할 일을 잘해 나가고 있는 분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학생의 얘길 듣다보니 몇 년 전 잠시 알았던 친구가 생각나네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는데 그 친구 아버지가 아주 지독하셨다네요.
집세와 최소한의 생활비만 주고 나머진 알아서 벌어서 동생들 뒷바라지 하고 학교 공부도
떨어지지 않도록 감시자 붙여가며 공부하게 한 결과 그 친구는 명문대 나와서 아주
번듯한 직장과 높은 직책까지 가지게 되었지요.

사연이 있어 저같은 사람과 인연이 되어 그녀의 말을 들어주다보니 의외로,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그 친구는 자존감이 낮았어요.
남들이 보기엔 충분히 성공한 인생인데 스스로는 외로워하고 늘 사랑에 굶주려있고 자책하고
님처럼 가족이 있어도 위로받지 못하고 사회생활에서도 겉도는 거에 지쳤는지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 님이 얼마나 힘이 들지 짐작이 되며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겪게 될
앞으로의 학생의 인생항로가 걱정이 됩니다.

어제 답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학생이 학생의 인생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봅니다.
지금 형편은 부모님과의 갈등이 생기는 것에 괴로워하는 중이지요?
학생이 좀 더 이런 부모님이셨으면 좋겠는데 하는 것처럼 학생의 부모님도 학생에게
똑같은 걸 바라고 있는 겁니다.
"다 널 위해 이러는거다" 라는 말은 반은 믿되 반은 믿지 마십시오.
이루어 놓고 보니 행복하더라는 부모님이 아닌 학생 자신이 느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단지 부모님의 가치관에 비추어보면 그렇게 하는게 옳기 때문에 학생에게도 옳을 것이라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보세요.

하나는 부모님과의 마찰을 최소로 줄이면서 본인의 실속을 챙기는 일입니다.
즉 본인이 성인으로 완전히 독립할 시기까지 본인의 만족은 뒤로하고 부모님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 드리라는 겁니다.

두번째는 싸움과 마찰을 불사하면서라도 본인의 가치관을 제대로 확립하고 그대로 사시라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싸움이란 욕설과 몸싸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지한 말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을 반복하라는 뜻입니다.
부모님이 보시기엔 아직 어린 아이라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정신적으로 독립할 시기가 맞습니다.
알바도 구하시고 원하시는 친구도 사귀세요.
교과서로 배우는 것보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하는 것의 차이는 온실의 화초와 산과들의 야생화의
차이라고 봅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의 눈치를 보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눈치를 보고 계시잖아요.
부모님이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이 학생에게도 그런거라면 모르지만
학생이 옳다고,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모님과 다소 다르다면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학생의 것입니다.
지금 부모님은 당신들의 가치관에 따라 인생을 살고 계신데 왜 학생은 그 가치관이라는 것이 없이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살아야하는 것인가요.
만에 하나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았는데 결국 남는 것이 허무와 불행뿐이라면
그때가서 학생은 부모님을 원망할 것인지요?

이것도 여담입니다만 주위에 똑같이 고민하는 스물 여섯살의 동생에게 같은 조언을 해주었는데
그 친구는 일주일도 못돼 부모님께 백기를 들고 반항해서 잘못했다고 울면서 빌었다더군요.
그 동생의 욕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친구는 본인의 독립과 자유보다 부모님과 사이좋게 사는 것을 택했다는 것 뿐이지요.

그러니 부모님에게 대서는 것이 자신없고 대충 하실것 같으면 아예 첫번째 방법으로 가시고
이게 정말 장난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본인의 길을 가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하고나서 결과가 실망스러워도 거기 대해 깨끗이 포기하고 어른스럽게 책임을 지는것
또한 중요한 것입니다.
단지 부모님의 간섭이 싫어 맞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인생을 책임있게 살기위해
맞서는 것이라면 적어도 뒤에 후회하지는 않는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말씀하실게 있으시다면 댓글 주시기 바랍니다.
그댄귀엽쏘
2010-09-28 13:29:28

답변 감사합니다. 별것아닐것같은 제고민에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그냥 푸념이라도 하려고 글 올렸는데..
아빠가 잠시 한국에 가셨다가 이번주에 오시는데
최대한 제 입장을 확고하게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어요
고맙습니다
글쓰는거좋아하는1인
2010-09-19 21:03:07

완전 공감 되네요ㅜㅜ
저는 대학생인데 10시 전까지 집에 들어오래요ㅜㅜ
친구네 집에서 자고오는 것도 절대 안된다는~!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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