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김빵맨
연관내용 : 일반 고민

안녕하세요, 미국에 살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요즘 좀 나아진다 싶더니 다시 느껴지는 인종차별의 기운에 기분이 축 처지네요.

물론 외지인인 제가 신기해서 그런 거일수도 있지만,

계속 무시하고 지내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신가요?

화츈
2012-05-22 10:23:32

주변 지인경우에 따라 다른데, 간다고 해서 다 겪는건 아니더라고요.
확실한건 제 친구 중 한명은 아주 제대로 겪었습니다. 홈스테이부터 지나가던 길에서 까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뭐 이런거죠, 밥을 먹고 정리하는 자기가 치워야하는 당번이 됬데요. 접시를 닦고 부엌을 닦고 모든 것을 다 마무리가 되어 주인에게 검사를 받는데, 주인장이 군대 선임 트집잡듯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 걸고 넘어지면서 고1짜리 핏덩이를 무참하게 했다고 하네요.
이 집 주인은 자기 뜻대로 당신들이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더군요. 얼마나 편해요 그 말랑말랑한 핏덩이 이렇게 괴롭히고 저렇게 괴롭히고 일시키고 아이 보게 하고, 결정적으로 주인이 틀어박혀서 공부만 하는 걸 정말 싫어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대게 집주인의 잘못 뽑힌 사례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결정적으로 그 마을 전체 교회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나라 인간들이 대게 좀 그렇고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입양아 이야기인데요. 가정에 한명 내지 두명씩 아이를 동양인 아이를 입양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홈스테이를 했던 집안의 주인도 한명 입양을 했고요. 근데 이 입양을 하고 그 아이를 지칭하는 언어나 대하는 태도가 물건 혹은 애완동물 대하는 듯한 뉘앙스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동양여자를 엄청 쉽게 보더군요.
물론, 우리 나라도 우리나라만의 특징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대주의라고 하나요. 중국보다는 꿀려도 오랑캐들 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듯이 백인보다는 꿀려도 흑인보다는 낫다 뭐 이런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들은 일화가 있어요, 미국 백인이 흑인과 황인 두명의 하인을 부리고 사는데 황인 앞에서는 옷을 서슴없이 갈아입고 흑인에게는 옷을 갈아입게되면 나가라거나 회피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는 왜 그럴까요? 황인이 더 가까워서? 아닙니다. 흑인에게만 부끄러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때는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죠, 뭐 지금이야 많이 바꼈겠지만요.
인종 차별은 진짜 빈번히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축구선수 기성용도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할 정도로 말이죠.
타지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들 것입니다. 유학이라하면, 제 주변 친구들을 보았을 때, 소위 돈 많은 애들이 수능을 망치면 택하는 하나의 도피처로 밖에 보이지가 않더군요. 유학을 성공하는 사람은 10프로도 안된다고 하죠 그 90프로 사람들의 원인 속에 인종차별로 인해 자기의 날개하나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여 그 모양 그꼴이 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건 본인 앞에 놓인 숙제라고 생각해요. 이 선택을 했고 앞으로 어떤 더 차별적인 일이 생길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걸 이겨내는것도 타지에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세요.
김빵맨
2012-05-23 12:24:08

장문의 댓글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읽는 내내 여러가지 위안도 되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인종차별이 더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님께서 올려주신 예시는 제 경우보다 도 심해서 읽으며
반성을 했습니다. 너무 작은것에 상처받은 것은 아닐까...하구요.
저같은 경우는 가족 다같이 오게된 거라 홈스테이는 하지 않고,
제가 특별히 차별을 받는 곳은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동양인을 좀 멍청하게 생각하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마치 서양인들이 동양인들 보다 높다는 듯이요
제가 보기엔 다 똑같은 사람인데 그런식으로 차별을 받다보니 상처가 늘게 된 것 같네요

수능을 망쳐서 돈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온다는 얘기는 유감입니다.
그런 경우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없어서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부모님 회사일때문에 조금 어릴때 오게 된거라...
유학에서 성공한 사람이 10프로도 안된다는 말씀은 마음속에 세겨넣었습니다
님의 말씀처럼 역시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것...
정말 장문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익명게시판이 이래서 정말 좋은거였군요...
큰 감동받고 갑니다^^
ing
2012-08-02 12:37:49

위에서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저는 미국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있어요 물론 백인들만 있는 지역이에요... 이쪽은 오히려 동양인은 똑똑하고 힘없다?! 이런 인식인데....
한번 그런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거 같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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