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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씨~
자작나무 가득한 앞마당이 갖고픈...
하얀 기억

 

어떤 한 부분만의 기억을 잃어버린 느낌은...


 


 


마치,


 


함께 있기 불편한 사람과 내내 같이 있어야만 하는 불편한 느낌...


 


뿌연 안개 속 고속도로를 헤드라이터 없이 달리는 무서운 느낌...


 


운동장 열바퀴를 돌고도 물을 마실 수 없는 갈증의 느낌...


 


반드시 해야할 일을 마치지 못한 상태의 불안한 느낌...


 


졸린데 불면증으로 잠이 오질 않는 답답한 느낌...


 


생각이 날듯 말듯한 미칠 것 같은 조급한 느낌...


 


 


휴... 어렵네...


 


 


나란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니, 너와 함께 했던 나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고, 물어 보고 싶고, 무서운데...


 


정작 


 


나를 이렇게 만는 너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모른다...


 


 


이렇게 일기장에 와서...


 


너와 내가 쓴 옛날 일기를 보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지만...


 


하얗게 되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고통보다


 


그냥 이유없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의 이유를...


 


모르는 내가...


 


더 바보 같아서...


 


 


너에 대한 기억만 싹 지우고 싶다는...


 


이제 그만 너를 잊고 싶다는...


 


일기장의 그 말...


 


이젠 다시 되돌리고 싶지만...


 


 


키쉬는 오래된 일기는...


 


영...! 원...! 히...! 수정도, 삭제도 안 된다는...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곤,


 


오늘도 이렇게 여기 와서 


 


혹시 너가 볼지도 모르는...


 


내 흔적을 이렇게 남기고 가는 것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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